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박근혜 발언에 혼란스런 대기업 총수들

[기타] | 발행시간: 2012.12.27일 00:00

박근혜 발언에 혼란스런 대기업 총수들

● 긴장감 돈 전경련 회장단과 대화

● 박근혜 “대기업 변해야”… 총수들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1. 2007년 12월 28일. 대통령 당선인으론 처음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한 줄로 늘어선 대기업 총수들에게 말했다. “이렇게 서 있는 거 보기 싫으니 (내 곁으로)이리로 다들 오세요.” 편안히 한데 어울리자는 표현이었다.

 #2. 5년이 흐른 26일 서울 여의도 KT빌딩 14층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장 입구. 정몽구(7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회장 17명이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서 있었다. 박 당선인이 도착하자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당선을)축하드립니다”라는 의례적인 인사 정도를 빼면 회장들은 별 말이 없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박 당선인이 “저만 웃는 것 같네요”라고 할 정도였다. 한 재계 인사는 “경제민주화 분위기 때문인지 처음에 어색함과 긴장감만 감돌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허창수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허 회장은 “기업들은 해외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오고 투자를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극복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엔 박 당선인이 인사말을 했다. “우리 대기업들은 국민기업 성격이 크다”라든가 “대기업도 변화해 달라” “한창 일할 나이에 퇴출시키는 행태는 자제해 달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분위기는 더 굳어졌다. 박 당선인은 이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달라”고 했다. 다음과 같은 요지의 얘기가 이어졌다.

 ▶정몽구 회장=새 정부와 협력해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노력을 하겠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구현하고 사회적 공헌에 박차를 가하겠다.

 ▶최태원 SK 회장=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투자 방법이 필요하다는 자각을 했다.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힘쓰는 것 같은,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투자 활성화 조치가 필요하다.

 ▶신동빈 롯데 회장=대형마트 월 1회 강제 휴업으로 농어민과 중소기업 피해가 예상된다. 상생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다른 방안을 모색하는 게 좋겠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기존 순환출자는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있다. 다시 한번 점검해 달라.

 ▶강덕수 STX 회장=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분야 중 일시적인 자금 경색으로 인해 경영 어려움을 겪는 쪽에 금융 지원을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

 회장들의 발언이 끝나자 박 당선인은 “기업을 지원하는 건 국가의 당연한 책무다.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는 기업의 경우 대기업이라도 국가가 지원해 어려운 순간을 벗어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여기서 좀 누그러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 “새 정부는 기업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니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했다.

 익명을 원한 전경련 관계자는 “당선인이 강·온 발언을 모두 하는 바람에 회장단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전경련에 앞서 박 당선인을 맞은 중소기업중앙회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당선인이 경제계에서 중기중앙회를 제일 먼저 방문한 건 중기중앙회 설립 5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며 “그만큼 중기소상공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 아니겠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92%
10대 0%
20대 8%
30대 42%
40대 42%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8%
10대 0%
20대 0%
30대 8%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혜은이(나남뉴스) 가수 혜은이(69)의 딸이 최근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예식장에 연예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예식장에는 한때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배우들과 가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혜은이는 3월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연합뉴스] "재미있는 분들이 등장해서 순수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BS 장수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이 오는

매하구시 ‘페기물 없는 도시’ 건설 전면 추진

매하구시 ‘페기물 없는 도시’ 건설 전면 추진

매하구시는 ‘페기물 없는 도시’(无废城市, ‘무페도시’로 략함) 건설사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고체페기물의 감량화, 자원화와 무해화 처리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국가와 성의 ‘무페도시’ 건설시범사업의 결책과 포치에 따라 과학적으로 계획하고 합리하게 배치하며

중일련의병원 공중 ‘120’, 생명연장 위해 별하늘 누비다

중일련의병원 공중 ‘120’, 생명연장 위해 별하늘 누비다

3월 21일밤, 길림대학중일련의병원 의료구조직승기가 상처입은 위급환자 한명을 싣고 평온하게 병원의 국가긴급의학구조기지 립체중계쎈터 계류장에 착륙했다. 이는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완성한 야간비행 운송이였다. 환자는 한 중년남성으로 당일에 기계에 상처를 입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