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MBC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의 시청률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놀러와' 폐지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배우들'의 시청률은 2.3%(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첫 방송 시청률 4.1%보다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동시간대 꼴찌이다.
'배우들'은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고은아 신소율 민지 박철민 가수 존박 등이 출연해 기존에 없던 '영화토크쇼'를 표방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이 각자의 사연을 얘기하는 것은 기존 토크쇼들과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못했다. 다른 점이라면 전문 예능 MC가 없었다는 정도였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는 '엄마'를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기도 했지만, 출연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들려준 진솔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듯 한 느낌이었다. 이제 방송 2회인데 벌써 이런 주제로 얘기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저조한 시청률은 이전 프로그램이었던 '놀러와'의 부재를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놀러와'는 월요일 심야시간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다 잠시 주춤했지만,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결국 일방적인 폐지 통보를 받고 물러나야했다.
'놀러와'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2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역전 당하고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긴 했지만, '배우들' 만큼 큰 격차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배우들' 2회가 기록한 시청률은 '놀러와' 마지막 방송이 기록한 4.9%보다도 2.6%다 낮은 기록이다.
시청자들은 "그냥 다른 토크쇼와 큰 차이를 못 느끼겠음" "그냥 배우들 MC로 유재석을 불러라" "도대체 이럴거면 '놀러와'는 왜 폐지한 거지?" "울리지 말고, 웃겨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는 13.1%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9.3%를 각각 기록했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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