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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설∙ 승급/리창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02일 08:55
(녕안) 리창현

  용길이가 교통경찰대대에서 사업한지도 어언 2년이 잘 되였다. 처음 한해는 높은 열정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뛰여다녔다. 령도들의 눈에도 잘 보이려고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원래 눈치가 빠르고 엉덩이가 가볍다보니 령도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말로의 칭찬뿐이지 급적으로는 그냥 보통경찰로 자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술을 마시고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과정에 실수도 좀은 피면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원래 경찰대대장으로 사업하던 일철이도 타지방으로 전근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 벼슬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용길이도 말은 크게 없어도 응근히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들은 드높은 열정으로 사업에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교통국 장국장이 성 공안청으로 전근을 하게 되였다. 평소에 용길이에 대하여 큰 관심을 돌리던 국장이 떠난다니 용길이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느낌이였다.

  "장국장님, 가시기전에 저의 사업에 도움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글쎄말이요, 나도 용길이를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는데…"

  두 사람은 몇번이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기본 문제는 해결이 안되였다. 그럭저럭 갈 사람들은 다 가고 용길이도 매일같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교통국 국장은 타현에서 전근되여오고 경찰대대장자리는 그냥 비여있었다. 많은 사람들도 용길이와 같은 심정으로 그 자리를 넌지시 바라보고 있었다. 새로 전근되여온 교통국 양국장은 몸집이 웅장하고 검실검실한 40대 중반이였다. 많은 동료들은 양국장의 눈에 잘 보이려고 갖은 아양을 다 떨어가면서 움직이느라 분주하였다. 하지만 용길이는 별로 말없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였다.

  그날도 용길이가 도로에서 차량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오고가는 차량들은 거의 용길이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여야 했었다. 얼마뒤 검은색 오디가 이상하게 움직이며 용길이 앞으로 오고 있었다. 분명히 음주운전이라고 단정한 용길이는 보기 좋게 경례를 올리고는 기사더러 내리라고 하였다. 20대 후반의 청년은 건방지게 내리지도 않고 엄지손가락을 뒤로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당신, 저뒤에 앉은 분이 누구신지 알기나 하오?"

  용길이가 차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새로 온 교통국국장이였다. 경례를 드리고 앞으로 와서 기사더러 어서 내려서 검사를 맞혀라고 명령을 내렸다.

  "어서 내리세요. 면허증과 알콜농도 검사를 해야겠습니다."

  "이 사람이 머리가 잘못된건 아니겠지? 국장님이 급한 회의가 있으니 어서 가봐야겠다"고 말하면서 차를 천천히 몰았다. 용길이는 앞에 뻗치고 선채 움직이지 않았다. 얼마뒤 양국장이 차에서 내렸다.

  "젊은이, 내가 급한 회의가 있으니 검사는 후에 하도록 하고 어서 길을 비켜주오."

  "안됩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먼저 검사를 맞히고 가도록 하십시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다.

  이때 함께 일하는 일파가 달려왔다. 곁에선 양국장을 본 일파는 급히 경례를 드리고나서 용길이의 팔을 잡아끌었다.

  "야, 너 미쳤냐? 어서 가게 하여라. 이러다가 혹시 네가 당하기라도 하면 어쩔라구 그러는거니?"

  "분명히 저 기사가 술을 마셨어. 령도면 다냐? 절대로 안돼"

  기사도 할수없는지 내려서 수그러들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였다. 그제야 차는 떠날수가 있었다. 양국장이 차에 오르기 전에 용길이를 향해 물었다.

  "젊은이, 이름이 뭐요?"

  "강용길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일파가 저으기 근심어린 소리로 말하였다.

  "용길아, 너 큰일 났다. 근데 이름은 왜 알려주니. 너도 참 답답하다."

  용길이는 먼지를 일구며 미끌어져가는 차의 뒤모습을 보면서 어딘가 이상한 미소를 짓는것이였다. 장면을 지켜보던 길손들이 용길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용길이는 고맙다는 보기 좋은 경례로 답례하였다.

  회의를 끝마친 양국장은 즉시로 교통경찰대대로 향하였다. 지도원이 마침 사무실에 있었다. 지도원은 차물을 떠온다, 담배를 권한다 하면서 바삐 돌아쳤다.

  "국장님, 무슨 지시가 있으십니까?"

  "다른 일이 아니고 강용길이라는 젊은이가 참 훌륭하더구만. 오늘 아침에 내 기사가 전날저녁에 먹은 술이 채 가셔지지 않은것을 발견하고 즉시로 검사를 하더라이. 내가 직접 차에서 내려서 사정을 해도 근본 면목을 봐주지 않더구만. 우리 경찰들이 모두 그 젊은이처럼 한다면…"

  "예, 용길이가 원래 그렇게 참다운 사람입니다. 인품도 좋고 사업도 참답게 합니다."

  "우리는 그런 젊은이들을 많이 배양해야 하오. 지금 경창대대장 자리가 비여있지 않소? 좀 고려해보면 좋을것 같은데."

  그제야 지도원은 양국장의 말뜻을 알만 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오후에 회의를 열고 결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일이 잘 되도록 추진해보오."

  지도원은 양국장의 뒤모습을 오래동안 지켜보다가 길게 한숨을 지었다.

  용길이가 금방 퇴근하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양국장의 번호가 찍힌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용길이는 욕심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차를 돌려 몰았다.

  양국장네 집문이 열리자 용길이는 부리나케 집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너라. 근심말고 소식을 기다려."

  "삼촌, 정말 될수있단 말이죠?"

  "그래 걱정말구 좋은 소식을 기다리라니깐. 흐흐흐.."

  이튿날 아침 용길이는 대대장사무실 문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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