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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라진 미래도시는?… 6개월 뒤 수원서 첫 실험

[기타] | 발행시간: 2013.03.07일 03:13

■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

[동아일보]

자동차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자동차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런데 자동차가 없는 마을을 실제 구현하려고 하는 곳이 있다. 마을 안에선 자동차 등 화석 연료를 쓰는 이동 수단 대신 걷거나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전기카트 등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2200가구 4300여 명이 거주하는 경기 수원시 행궁동(0.34km²·약 10만 평)은 올해 9월 한 달 동안 자동차 없는 마을이 된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이 행사는 수원시와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75개국 1250개 도시 가입)가 공동 주최하고 유엔 해비탯이 후원한다.

화석연료가 고갈됐다고 가정한 뒤 친환경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생태교통의 해법을 연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2011년 ICLEI 창원총회에서 처음 제안돼 수원시가 실행에 옮기게 됐다. 행궁동은 자동차 대신 ‘비동력 무탄소’ 교통수단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시범마을이 된 것.

행사 기간에 마을에는 자동차가 들어올 수 없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1500여 대의 차량은 모두 마을 바깥의 임시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시는 마을 인근의 공터와 사설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마을 안에선 생태교통 수단인 자전거 500여 대, 1∼2명을 태울 수 있는 자전거택시, 골프장에서 타는 전기 카트, 응급환자나 노약자를 위해 예외적으로 사용할 고속전기차 등을 배치한다. 주민들은 20여 분씩 걷거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 마을 밖 주차장까지 간 다음에야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탈 수 있다. 마을 안의 음식점과 상점, 도서관 등을 찾는 외부인도 마을 바깥에 주차해야 한다.

마을은 걷기에 편안하도록 변신한다. 마을 안 주요도로인 화서문로(540m)와 신풍로(410m)는 전선을 지중화하고 차도를 화강석으로 포장한다. 직선 구간을 원만한 곡선으로 만들고 녹지와 벤치, 그늘을 갖춘 쌈지공원 7곳을 조성한다. 화서문 옛길(화서문∼수원천)과 장안문 옛길(장안문∼신풍초교), 나혜석 옛길(나혜석 생가 주변) 등 화성 축성 당시부터 조성된 옛길 3개를 단장하고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마을 바깥의 행궁광장에는 다인용 자전거를 비롯한 다양한 신개념 자전거와 전기자동차, 세그웨이(전동스쿠터) 등 150여 점을 선보이고, 마을 안길에서 체험도 할 수 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보행 친화적 거리는 유지되며 화서문로, 신풍로 등 주요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도종호 단장(75)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마을이 새 단장되고 활기찬 곳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많은 주민들이 처음엔 불편해하겠지만 세계 처음으로 생태교통을 체험한다는 자부심으로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에는 세계 각국 생태교통 연구자, 개발자들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겪는 불편과 적응 과정,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가능성과 해법 등을 면밀히 기록하고 자료는 세계의 관련 학자, 단체, 기업 등에 제공된다. 시는 행사 기간 중 피해를 볼 마을 내 카센터 등 일부 가게와는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염태영 시장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조사 결과 행사 기간에 외국인 8400여 명을 포함해 총 65만 명이 다녀가고 경제파급효과 1519억 원, 고용파급효과가 146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원시가 미래 생태교통을 위한 선구적인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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