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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간 두뇌 복제에 나서나…신경망 알고리듬 OS 탑재

[기타] | 발행시간: 2013.03.07일 09:11

SF 영화 <아이,로봇>에 나오는 로봇 ‘써니’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출처 : 네이버 영화)

2035년 미국 시카고. 로봇은 군말 없고 친철한 요리사다. 사람들의 대화를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맛깔스럽게 내놓는다. 그 뿐인가. 로봇은 초보 엄마들의 기(氣)를 살리는 보모이기도 하다. 로봇 덕분에 워킹맘의 육아 스트레스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2004년 개봉작 ‘아이, 로봇(I, Robot)’’은 불과 20여 년 후 인류가 로봇에 철저히 의존해 사는 꿈의 세계를 그린다. 물론 영화는 인간을 꼭 닮은 ‘사이보그’가 스스로 진화해 인류를 위협한다는 무서운 시나리오까지 내놓는다.

요즘 구글의 행보를 보면,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인간을 꼭 닮은’ 로봇 탄생이 실제로도 멀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한다. 와이어드 등 기술 전문 잡지들은 구글이 인간 두뇌에 가까운 ‘신경망 알고리듬’(Neural network algorithms)’을 개발, 안드로이드 음성 인식 작동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정보를 한데 모아 재편하고 연결하겠다는 구글의 야망이 실현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 안드로이드에 인간 두뇌를 본뜬 알고리듬 첫 적용

지난 2월 18일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젤리빈)에 신경망 알고리듬을 적용한 음성인식 시스템을 넣었다고 발표했다. 인간 두뇌가 반복 학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습득하듯 이 신경망 알고리듬도 스스로 학습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사람의 음성을 분석하는 안드로이드 휴대폰 모습(출처 :와이어드)

빈센트 반호크(Vincent Vanhoucke) 구글 연구과학자는 “안드로이드 새 버전인 젤리빈의 음성 인식 오류 비율은 25% 미만”이라면서 “스마트폰을 붙들고 로봇처럼 또박또박 말하지 않아도 잘 알아 듣는다”고 말했다. 주고받는 대화의 앞뒤 문맥을 파악하며 음성 명령을 이해하는 인간 두뇌를 닮은 OS 체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정보기술에서 ‘신경망(Neural network)’은 뇌 정보처리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두뇌를 많이 이용할수록 뇌가 발달하듯 신경망 알고리듬도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구글은 전세계 수 많은 음성 명령어 연구를 거듭하며 앞으로 마주할 새 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쌓고 있다.

이수영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뇌과학연구센터장은 “기계가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상호 작용을 잘하려면 사람의 ‘음성’과 ‘제스처’ 인식이 기본”이라며 “학계에서 연구하기 시작한 시기(1980년대)에 비해 구글은 후발 주자라 할 수 있지만 최근 구글이 전 세계에서 음성 데이터를 모으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구글 X연구소, 한번도 알려준 적 없는 고양이 이미지를 골라내다

다양한 첨단 기술을 시험하는 구글 X 연구소는 지난해 6월 1000만장 이미지 중 고양이 이미지를 골라내는 기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전에 고양이가 무엇인지 알려준 적도 없고 고양이가 표시된 이미지를 사전에 제시한 적도 없는 데도 신경망 알고리듬을 적용한 시스템이 반복 학습을 통해 고양이 이미지를 분별해 낸 것. 생물학에서 뇌 속의 뉴런들이 특정한 물체를 인식하기 위해 하는 반복 훈련의 효과를 기술로 증명한 셈이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섬네일을 추출해 특정 물체를 인식해 내는 과정 (출처 : IT 미디어 ‘The Verge’)

당시 프로젝트에 참가한 제프 딘 구글 수석 연구원은 “구글 센터를 활용해 1만 6000 여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와 10억 건 이상 연결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모델에 인공신경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 래리 페이지, “인간 두뇌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

사실 인공 지능은 구글의 오래된 야심이다. 2000년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CEO는 한 인터뷰에서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는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the ulimate version of Google)가 될 것”이라면서 “최후의 검색엔진은 웹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대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2000년 당시만 해도 페이지 CEO는 “이런 목표에 근처도 가지도 못했다(We’re nowhere near doing that now)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7년 뒤 페이지 CEO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2007년 미국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한 특강 자리에서 그는 “인간의 지능도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어서 기계가 인간의 두뇌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연설하는 모습

그리고 지난해 6월 ‘구글 X 연구소’가 사람처럼 학습을 통해 판단을 내리는 ‘인공 신경망’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당시 구글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사람과 같이 학습을 통해 판단을 내리는 인공신경망을 개발했으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 전문가 커즈와일을 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이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com]

[전효진 인턴기자 hyojin75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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