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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자들도 강양대도(江洋大盜)로 변해가는가?/김관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5:03
김 관 웅

지난 주, 오전에는 학생들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자 프랑스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 《서우(犀牛)》를 강의해 준 적 있다. 이 극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이야기는 프랑스 외성의 자그마한 도시의 광장부군에서 발생한다. 주인공 베란지는 한 출판사의 교정원인데, 매일 점심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광장에 부근에 있는 한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하군 했다. 하루는 광장에 갑자기 서우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미친듯이 좌충우돌하면서 광분(狂奔)하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보고 커피숍에서 베란지는 친구 쟝과 논쟁을 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논쟁이 언성이 높아지면서 말싸움으로 변해서 두 사람은 그만 기분 나빠서 헤어지고 말았다. 이것이 이 극의 제1막이다.

제2막이 시작되면 베프부인이 출판사에 찾아와서 남편 대신 청가를 한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녀의 남편이 감기에 걸렸다는 것이다. 자기가 집을 나설 때 서우 한 마리가 뒤쫓아 왔는데 그 서우가 지금 바로 출판사건물 아래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베프부인이 밀을 마치자 우지큰퉁탕 출판사의 계단이 무너져 내리고 서우가 울부짖고 있었다. 이 혼란 속에서 베프부인은 닌동을 부리는 이 서우가 바로 자기의 남편 베프가 변한것이라고 하면서 창문가에 다가가더니 서슴없이 뛰여내려 서우의 잔등에 올라타고는 나는 듯이 달려갔다. 바로 이날 오후 베란지는 가서 화해를 하려고 친구 쟝네 집에 찾아갔다. 그런데 쟝은 침대에 누워서 앓고 있었다. 베란지가 쟝의 침대머리에 마주앉아 대화를 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쟝의 머리에는 삐죽하게 뿔이 돋아났고, 살갗도 거무죽죽하게 변해졌고, 목소리로 거칠게 변해지더니 갑자 서우로 변해버렸다. 이 무렵에 이르러서는 이 도시의 도처에 서우들이 어슬렁거렸다.

제3막에서 사람들이 무더기로 서우로 변해버리는 이 괴기하고 돌발적인 사건으로 하여 도시는 온통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이 공포 속에서 베란지는 지기도 서우로 변할가바 무서워서 병이 들었다. 이때 그의 미혼처인 테스가 출판사의 동료들과 함께 문병하려 찾아왔다. 테스는 베란지를 보고 위안을 했다. 전반 도시의 절반이상의 사람들이 이미 서우로 변했으니 그렇게 무서워하고 또 반항을 할 필요가 없다, 또 모든 것에 대해 차차 습관이 될 거라고 하면서 타일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베란지에게 이 세상 사람들이 몽땅 서우로 변하더라도 우리 둘만은 사람으로 남자고 하던 테스가 거퍼 며칠 새에 이렇게 돌변을 한 것이다. 이 때 출판사의 문병을 왔던 사람들도 모두 서우로 변하여 문을 박차고 나서더니 상관과 동료들이 변한 서우의 무리에 가담하였다. 테스는 “이처럼 많은 현실이 있는데, 당신에게 알맞은 그런 현실을 선택하세요”라고 권유를 한다. 베란지는 테스를 보고 여기 남아서 함께 인류를 구해보자고 간청한다. 그러나 테스는 온 도시의 사람들이 거의 다 서우로 변한 이 무시무시한 현실의 핍박 하에 끝내 베란지를 버리고 나가버린다. 외톨이 된 베란지는 서우로 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극력 자기의 원래의 모습을 변치 않으려고 애를 쓴다. 마지막으로 베란지는 절망적으로 외친다.

“난 마지막 인간이다. 난 끝까지 견지할테다! 난 절대 투항하지 않을테다!!!”

이오네스코의 부조리극《서우》는 일부개별적 인간의 정신적인 타락이 아니라 인류 군체의 집단적인 정신적 타락을 우화적인 수법을 통하여 보여준 것이다. 사람들은 타락을 질시하는것이 아니라 타락을 갈망하고 타락을 영광으로 여긴다. 인간들은 저마다 인간성을 상실하고, 미(美)와 추(醜)를 구분하지 않고, 사회 전반에서 범람하는 탁류에 흽쓸려 함께 흘러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틀 후인 지난 주 금요일 오후에 있었던 문단의 한 모임에서 나는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한 녀성이 천만 원에 가까운 현금을 횡령하여 가지고 국외로 잠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 우리의 녀성들마저 이 상품화시대에 돈맛을 들여서 어벌통이 크게 사기행각을 벌리고 있다. 돈이라면 그야말로 몸도, 마음도 다 바친다, 아니 목숨마저 바친다. 명예를 위해서는 기세도명(欺世盜名)의 행각도 서슴치 않는다.

이미 도문의 한옥희란 녀성이 어벌통이 크게 놀다가 목숨을 잃은 전철이 있는데도, 부나비처럼 겁 없이 불속에 뛰여드는 우리 녀성들을 장하다고 칭찬해야 할런지?

모든것이 급속히 변해가는 이 세상에서 녀자들도 코등에 뿔이 돋친 서우 같은 괴물로 달갑게 변해가는건가?

금전만능의 이 세상에서는 녀자들도 달갑게 강양대도(江洋大盜)로 변해가는건가?

다만 알려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마치도 괴테의 시극 의 동명주인공 파우스트가 만족을 느끼는 대가로 자기의 목숨을 내놓아야 했듯이 무한한 욕망 충족의 대가는 유한한 육체의 훼멸이라는 점이다.

2007년 12월4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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