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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과 우리 민족/우상렬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5:04
우상렬 (연변대학 교원)

나는 우리 조선사람이 씨앗같은 기질이 있다고 생각된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려가다가도 여기다 싶으면 떡 물고 널어져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중경은 중국 서남지구에 위치한 오지. 이제야 서부대개발이라 니 정말 개혁개방의 늦차를 타도 한참 늦게 탄듯한 감이 든다. 그런만큼 여기는 또 새로운 기회의 땅인지도 모르겠다. 이에 항상 력동적이고 기회의 땅을 찾는 한국사람이 들어온다. 제조업을 비롯한 제1산업, 기간건설을 비롯한 제2산업, 식당, 사우나같은 제3산업-서비스업이 중국정부의 서부대개발정책에 발맞춰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온다. 2005년 5월 29일에 중경시인민정부와 한국의 중국주재대사관에서 주최한 2005년 ‘중경중경 햐한국우호주간’이 중경에서 성대히 개막되였다. 한국대표단은 정부관원, 기업계와 연예계인사들로 도합 170명에 60여 업체가 참가했다. 중경시장 왕홍거가가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다. 6월 2일까지 여러 활동을 전개했다. 2005년 현재 중경에 투자한 한국 업체는 농업, 공업, 기간건설, IT, 서비스업 다양한 영역에 걸쳐 현대자동차, 포스코, 효성 등 굴직굴직한 한국업체들을 비롯하여 44개 업체가 진출해 있고 투자계약 루계액은 5865만불에 달한다. 중경의 외래자본투자액의 10위권에 든다. 중경에는 전문 한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중경한국공업단지’까지 갖추고 있다. 근년래 중경과 한국의 수출입 총액은 15%좌우의 증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중경은 제7대 무역파트너가 되였다. 또 얼마전는 중국상무부의 대폭적인 지지 하에 2007년 10월 25일에 한국관민련합고찰단을 상대로 ‘중경투자환경설명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덕수궁, 고려식부 등 한식료리점이 신성한 입맛으로 3천2백만 중경사람들의 입으로 다가온다. 천하요리 중경요리 최고라는 의식이 강한 중경사람들의 입맛을 길들이기는 정말 쉽지 않은 줄로 안다. 덕수궁 책임자의 말을 들으니 처음에는 중경사람들도 잘 굽어먹고 하니 한국불고기가 먹혀들어가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홍보하고 맛들이고 한 결과 이제는 제법 먹혀들어간다는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림시정부 옛청사 및 광복군연고지 래방, 그리고 현대적인 홍정을 비롯한 6개의 골프장레저 등 인연으로 중경에 관광레저차로 오는 한국 사람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아시아나’가 인천과 중경 사이를 날아예고 있다. 현재 중경에는 한국 사람이 적어만치 몇 백 명은 잘 된다. 중경한국인협회 및‘한국인교회’는 이들의 련의체 및 만남의 장소, 교류의 장소가 되고 있다.「중경저널」은 이들의 소식통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인과 ‘먹이사슬’의 운명공동체가 된 조선족이 또 모여든다. 이들은 민족동질성 및 중한이중 언어구사 덕택에 대개 한국인이 경영하는 업체에서 일한다. 식모에서 통역, 안내, 관리인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역할은 다양하다. 조선족 량도 제법 되는것 같다. 중경조선족교회까지 있으니 말이다. 중경에는 사천외국어대학, 서남민족대학, 중경대학 등 대학이 적지 않다. 조선족 학생들이 이런 대학에 많이 붙어온다. 중경에는 조선족 대학생만 해도 백여 명 정도가 된단다. 작년에 조선족 대학생 한명이 장강에 뛰여들어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해내고 그 자신은 사품치는 강물에 실종된 감동적인 일이 있었다. 온 중경시내를 감동시켰다. 그래서 그해 중경시선전부의 주최하에 시민들이 뽑은‘2006년 중경을 감동시킨 10대 인물(2006年感动重庆十大人物)’의 한명으로 뽑혔다. 중경시장이 그 어머니를 중경으로 모셔 위로했다고 한다.

중경사람들은 한국은 미인이 많이 나는 곳, 탤런트가 많은 곳으로 알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화장품이나 미용광고는 쩍하면 한국식이니 한국미인이니 하고 갖다 붙인다.‘한류’의 영향이라 해야 되겠나,여하튼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 애들이 많다. 사천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와 한국학연구중심이 중경의 한국어교육의 선코가 되고 있다. 사실 이 한국어과에는 대학입시를 통해 입학한 대학생 수는 입시규정의 제한으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전 학교 제2외국어 선택과나 이른바 사회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반에는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한국어붐이라 해야 하겠나, 여하튼 학생은 많고 강사가 모자라 나까지 동원되여 한국어를 강의한다. 고 새별 같은 눈을 반짝이며 기대에 차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을 대할 때면 나는 절로 열심이 가게 된다. 그런데 왜서 한국어를 배우냐고 한번 물음을 던져보았더니 의외로 정말 간단명료한 해답들이다. 한국 노래가 좋아서, 한국 드라마가 좋아서, 한국 탤런트가 좋아서... 한마디로 한국이 좋아서인데 나는 그들의 순수함과 홀가분함에 감동을 받았다. 그들의 이 순수함과 홀가분함이 부러웠다. 일본어를 배워 일본에 가서 돈을 많이 벌겠다고 한동안 떠들던 우리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아득바득 삶에 코꿰어 다닌 각박함과 억지가 많았지 않은가. 세대차요, 격세지감이요 하는것이 확실하게 몸에 와 닿았다. 사천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에서는 1년에 4월과 9월에 나누어 2번에 걸쳐 한국어토익시험을 조직한다. 현재 매년 수험생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시험에 합격된 전제하에서 추첨에 의해 한국에 로무로 나가는 무연고자들의 비즈니스한국어시험도 이때 치르게 된다. 이때면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든다. 이번 시험에 감독을 하면서 조선족들이 시험을 잘 쳐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흐뭇해났다. 한국 바람에 한국붐이 계속 일기를 기원한다.

사실 중경은 일찍 광복전에 한국 사람과 인연이 닿은 곳이다. 항일전쟁시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이 폭발한 이듬해인 1938년에 중경이 중국의 배도(陪都)가 됨에 따라 장개석 국민정부를 따라 중경으로 옮겨와 자리를 잡게 된다. 여기서 한국광복군을 조직하고 훈련하기도 한다. 이로부터 중경은 한국독립운동의 한 중심이 된다. 1942년 11월 10일에 한국림시정부수립 제24주년기념강연회가 개최되었는데 주은래가 ‘한국독립문제’로 주제발언을 했다. 그리고 1943년 12월 21일에는 한국독립운동 라디오좌담회가 개최되였다. 1944년 9월 22일에는 한국림시정부승인문제로 좌담회가 개최되였다. 일제가 패망한 후 모택동은 장개석의 요청에 응해 중경에 와서 평화담판을 하게 된다. 이때 즉 1945년 9월 3일에 모택동은 자기가 묵고 있는 계원(桂園)에서 대한민국림시정부요원들을 접견한다. 1942년 10월 11일에는 중경의 중국방송국대강당에서‘한중문화협회(韓中文化協會)’가 성립된다. 회장에 림시정부 외교부장으로 있은 조소앙이 취임했다. 상무리사는 한국 측에 김규식, 중국 측에 손중산의 아들인 손과 등이 맡고 명예리사는 한국 측에 리승만, 리청천, 서재필 등, 중국 측에 주은래, 풍옥상, 곽말약, 백숭희, 장치중 등이 맡았다. 이 단체는 실로 한중 및 당시 중국의 국공(國共)인사들의 련합체였다. 1945년 10월 29일에는 협회창립 제3주년 기념식 및 한국림시정부 요인 귀국환송회를 개최한다.‘한중문화협회’는 1946년 11일까지 중경에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들어간다.

중경은 력사적으로나 현재로나 이래저래 조선사람들과 인연이 있는 곳이다. 이 인연이 계속 이어가고 보다 좋은 일이 많이 맺어졌으면 한다.

2007/12/04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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