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건강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대체로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형태로 신체에 반응을 보낸다. 특히 눈이나 손톱, 혀와 같은 기관에 나타나는 증상은 다른 신체 부위의 이상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조기 경보’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이 알려주는 이상 신호만 확인해도 심각한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평소와 달리 이상 반응이 있다면 ‘설마 큰 병이겠어’ 하고 넘기기보다 전문 병원을 받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홀하기 쉬운 환절기, 신체 곳곳이 보내오는 이상 신호를 통해 몸의 변화를 파악하고 건강을 체크한다면 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눈꺼풀, 흰자위 색깔로 빈혈, 혈압상승 확인= 눈은 우리 신체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눈에 나타나는 증상만으로도 몸의 이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잦은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린다면 눈꺼풀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눈은 뇌 다음으로 가장 많은 혈액이 유입되는 신체 기관으로 정상인의 눈꺼풀은 일반적으로 옅은 분홍빛을 띤다.
하지만 눈꺼풀을 뒤집어 봤을 때 하얀색을 띠고 있다면 혈액의 흐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고 눈꺼풀 안쪽이 빨갛다면 적혈구 증가에 따른 다혈증이 의심된다. 또한 눈꺼풀 안쪽이 빨갛고 가려우면서 눈곱이 끼는 증상은 결막염에 의한 것이니 빠른 시일 내에 안과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갑자기 눈 흰자에 붉은 반점들이 보인다면 빈혈과는 반대로 혈압 상승 여부를 체크해 봐야 한다.
깜깜한 밤에 눈앞에서 갑자기 섬광이 번쩍 일어나는 듯한 영상이 자주 보인다면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안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이 얇아지면서 떨어져 나가는 증상으로 증세가 심해져 망막이 완전히 떨어져 나갈 경우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눈은 뇌와 가깝고 다양한 혈관이 다발적으로 모여 있어 눈 이외 다른 곳의 건강 이상이 생길 경우 눈도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당뇨환자나 망막이 선천적으로 얇은 사람들은 눈의 이상 증상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시력 저하는 물론 시력을 상실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 안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톱, 색깔과 모양 변화로 심장·신장 이상 발견= 가장 쉽게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신체부위는 바로 손톱이다. 손톱은 심장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세정맥과 세동맥이 모세혈관 없이 바로 연결돼 있어 심장이나 신장, 폐의 건강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세정맥과 세동맥이 바로 연결된 부위를 사구체라고 하는데 손톱에는 사구체가 많이 분포돼 있어 색깔과 모양으로도 몸의 이상 증상을 파악할 수 있다. 손톱 색이 창백해지고 하얗다면 영양결핍이나 결핵을 의심할 수 있고 반대로 검은 색으로 변한다면 곰팡이 균에 감염됐거나 약물 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 때로는 악성흑색종이라 불리는 암의 일종일 수도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한 손톱은 매끄럽고 윤기가 도는데 이와 다른 모양의 손톱이라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 손톱에 세로로 줄이 생기고 움푹 파이면 소화기 계통, 가로로 생기면 홍역 열성질환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손톱 끝이 스푼처럼 움푹 파이는 ‘스푼형 조갑’ 형태가 되기도 한다. 이는 빈혈 이외에 갑상선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혀, 설태의 유무로 위의 이상, 면역력 결핍 파악= 혀는 심장 다음으로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며 수많은 모세혈관이 몰려 있는 곳이다. 구강 건강은 물론이고 다양한 신체 기관의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기관이다. 혓바닥에 짙은 갈색의 이끼 같은 설태가 보인다면 위의 기능 이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단 아주 옅은 갈색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이와 달리 설태가 거의 없다면 면역력과 수분 부족으로 볼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설태 부족 현상이 많이 발생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면역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또 혀 뒤쪽의 정맥이 부어오른다면 심부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정맥의 부종 현상은 혀 뒤쪽 정맥에서 가장 빨리 나타나고 방치할수록 온몸의 정맥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