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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평통 담화 정정…긴장국면 ‘시간끌기’

[기타] | 발행시간: 2013.04.19일 22:17
ㆍ‘핵전쟁 치른 것 같다’ 발표 한나절 뒤 ‘핵전쟁 하고 있는 것’ 바꿔

ㆍ개성공단 기업주 22일 방북도 불허

북한 매체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 내용을 전하면서 이례적으로 ‘미국과의 핵전쟁’에 대해 언급한 최초 담화 내용을 수정해 보도했다.

조평통은 지난 18일 오전 10시50분쯤 조선중앙통신에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고 “적대행위와 북침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북남 대화나 북남관계 개선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이번에 우리는 미국과 사실상 한 차례 핵전쟁을 치른 것이나 같다”면서 “미국은 최신 핵전략 무기들과 장비들을 총동원하여 우리를 위협하였다”고 밝혔다. 담화 가운데 “핵전쟁을 치른 것이나 같다” “우리를 위협하였다”는 문구가 한반도 군사적 대립 상황을 현재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3시30분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전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비롯해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19일자 노동신문 등에서는 이 표현이 “핵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나 같다”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재 진행형으로 달라졌다.

북한에서 주요 기관에서 발표한 담화의 표현이 수정돼 보도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이 발표된 문구마저 바꾼 데에는 북한이 한반도 긴장 국면을 지속적으로 조성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스턴 테러 사건 등으로 인해 복잡한 미국 사정을 감안하면 당분간 북한이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이날 중소기업계 대표들의 22일 개성공단 방문 계획 역시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 측에 방문 신청을 통지했으나 북한 측이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며 “거부 사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에 이어 개성공단 방문을 재차 거부함으로써 개성공단 사태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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