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원자재값 상승, 생산과잉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철강업체가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 중국광보망)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적인 철강기업인 우한강철(武汉钢铁, 이하 우강)그룹 덩치린(邓崎琳) 총경리의 말을 인용해 우강그룹에서 올해 1만마리가 넘는 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양돈장을 건립하고, 연내에 우강에서 사육된 돼지를 시장에 출하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강그룹이 양돈업에 뛰어든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 생산 과잉 등으로 철강산업의 이익율이 줄어든 데다가 양돈업의 경우 철강에 비해 가격 대비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강업의 평균 판매 마진율은 2.42%로 일반 산업의 평균 마진율인 6.47%와 크게 차이가 났다.
덩치린 총경리는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순이익율은 총매출의 1%에도 못 미치며, 지난 4분기부터는 순이익율이 0.4~0.5%에 불과하다"며 "현재 같은 추세가 최소 5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철강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밖에 없으며, 이 중 최상의 선택은 양돈업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철강업계에서는 "철강이 돼지보다 못하다"는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철강재의 평균 판매가는 1kg당 4.7위안(830원)이었지만 돼지고기는 1kg당 26위안(4천610원)이었다. 철강재 1kg 가격이 돼지고기 200g가격에 불과한 셈이다.
덩 총경리는 "양돈은 사업 구조조정의 일부분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향후 3년 내에 철강 이외 사업의 이윤을 전체 이윤의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대형 포탈사이트 왕이(网易, www.163.com)도 지난해 말 양돈장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양돈업에 뛰어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온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