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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춘에 “립춘”을 말하다/최국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2:45
최국철

일년24절기중 북방계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널리 알려지고 기다려지는 절기가 아마 립춘일것이다. 겨우내 예고도 없이 후르르 떨어지는 찬바람에 응고되던 생체감응은 이때쯤이면 따스한 봄빛을 갈망하게 되여 있다. 하기에 립춘은 새해를 선고하는 설보다 년초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는 더 강한 의미지를 풍긴다. 립춘은 봄이 오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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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지이기에 문학작품이거나 영화를 보면 립춘으로 제목한 작품들이 더러 있다. 근년래 영화관을 모르고 중국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목록을 몰라서 요지음에는 저녁시간대를리용하여 대체적 흐름이라도 나름으로 진맥해볼 속셈으로 인터넷으로 국산영화를 들춰 보고 있는데 그 중에서 2년전에 찍은 “립춘”이라 제목한 영화가 눈에 들어 왔다.

립춘절기에 제목부터 흥미로워서 펼쳐보았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우수한 영화를 보아서 뿌듯했다. 조선족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고 이쁘지도 않은 영화배우 강문려가 영화속에서 왕채령역으로 나오는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예술실력은 있지만 못생긴 얼굴에 재력이 없는 왕채령은 어느 작은 현성에서 림시 교원으로 일하면서 오페라가수를 꿈꾸다가 현성의 부박한 문화풍토를 떠나 북경행을 서두른다.

북경에서도 변두리 인생으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불행한 일들만이 찾아온다. 영화는 그녀의 실락을 그리고 그녀 주위인간들의 희망과 락망을 교차적으로 그리면서 무정한 “북경드림”을 쓸쓸하게 그려내고 있다.마지막에 왕채령의 희망을 상징하는 소녀와 천안문광장이 펼쳐지고 오페라극장에서 노래를 하는 왕채령의 모습이 환상적으로 흐르면서 희망을 주고 있지만 영화전반에 관통하는 문화분위기는 무겁기만하다.

소시민들의 자잘한 생활상들로 련속된 “립춘”은 거친 액션이 없고 격조가 잔잔하게 흐르지만 필자가 가장 감탄하게 만든 부분이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중국의 문화풍토 현주소다. 특히 주인공이 오페라를 부르자 구경군들이 모두 떠나가는 화면과 로천에서 발레무를 추자 킥킥 웃어대는 관중들의 얼굴에서는 우리들의 저조한 문화차원이 적라라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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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를 다 본후 엉뚱하게도 영화의 줄거리가 연변에서 탄생 했나 하는 착각에 빠져들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연변도 영화속의 무거운 배경으로 깔린 부박한 문화풍토에사 자유지대가 아니다.

오페라를 싫어해서, 바레무를 싫어해서, 라체화를 웃는다고해서 문화 풍토가 저조하고 박약하다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열어 나가는 전반 연성문화파워의 부재를 슬퍼한다는 설명이다. 우리들에게는 이런 문화를 양상할 그릇도, 양산해도 담을 그릇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말이다.이런 분위기가 지속하는한 연변에서도 영화속의 수많은 《왕채령》이 떠나갈것이다. 우유속의 멜라민은 인체를 해치지만 연성문화환경을 해치는 문화속의“멜라민”은 인간정신을 훼손한다. 그리고 세대를 거치는 세척과정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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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립춘날에 《편타춘우 (鞭打春牛)》라는 민속행사가펼쳐진다. 이런 퍼포먼스(공연, 표현)는 새해의 풍년을 기약하는 기속이다. 더구나 기축년에 소를 몰고 나온다는 민속은 더 의미가 있다. 립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기후적으로 립춘이 이런 의미지라면 문화적인 “립춘”도 3후(候)로 연변지역특색문화를 창출하고 민족구성원들의 문화자질을 높히고 연성문화파워를 외우는 문화적인 절기-“립춘”으로 거듭나자는 설명이 되겠다.

(연변일보 2009-2-5 13: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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