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조선
  • 작게
  • 원본
  • 크게

냉대받은 북 특사단, 숙소서 종일 중국 통보만 기다려

[기타] | 발행시간: 2013.05.28일 00:19
김정은 친서로 9월 이전 방중 희망

시진핑은 “알았다” 즉답 안 해

“특사단 20명 외부일정 너무 없어”

최용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이번 중국 방문 동안 전에 없던 푸대접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지닌 특사였음에도 중국의 의전은 역대 어떤 고위급 방문 때보다 차가웠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인식이다. 특히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를 넘겨 성사된 시 주석과의 면담시간도 당일 오후에야 북한 특사단에 통보됐을 정도로 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베이징(北京)의 대북 소식통이 27일 밝혔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부터 3일 동안 중국을 방문하면서 시 주석과 류윈산(劉雲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 4명만을 면담한 것도 전례 없는 냉대다. 외부 일정도 23일 베이징(北京) 과학기술개발특구를 2시간여 동안 참관하는 데 그쳤다. 한 외교소식통은 27일 “너무 일정이 없어 20여 명에 가까운 특사단이 종일 숙소인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측 통보만 기다리는 외교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중국을 방문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경우 동북지역 경제개발구 참관과 함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포함해 중앙 및 지방정부 주요 인사 20여 명을 면담하고 중국의 나진·선봉과 황금평 경제특구 투자 합의를 이끌어냈었다.

 최 특사는 김정은이 오는 9월 이전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도 요청했으나 중국 측은 양국 정상 교류에 대해 어떤 확답도 주지 않았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용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4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전달한 김정은 친서에는 ‘시 주석이 적당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최 특사는 친서를 전달한 뒤 김정은 제1위원장이 9월 이전에 중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는 말을 시 주석에게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30일 리젠궈(李建國)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면담한 자리에서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당시 시 주석은 김정은이 적당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주길 희망했으며 이번 최 특사의 발언은 당시 (시 주석) 초청을 받아들여 중국 방문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시 리 위원은 중국의 제18차 당대회 결과를 알리고 양국 협력 강화와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으로 양국관계는 고위급 교류가 전면 중단되고 급격히 냉각됐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도 27일 최 특사가 김정은의 방중 희망 의사를 전했으나 시 주석은 “알았다”는 대답만 했을 뿐 긍정적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의 면담이 끝난 후에도 중국 외교부 측은 김정은의 방문과 관련해 최 특사에게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도 그 전제조건인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분석이 많다. 홍콩의 정치·군사평론가인 마딩성(馬鼎盛)은 “최 특사의 이번 방중 목적은 ▶북한군이 행한 일련의 군사행위에 대한 해명 ▶대화 복귀를 통한 고립 돌파구 마련 ▶김정은 방중 등 세 가지”라고 규정하고 “이 중 가장 중요한 김정은 방중에 대한 중국 측의 확답을 받지 못해 이번 특사 방중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 특사 방중을 계기로 중국의 대북 제재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은 나온다.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안보리 결의 2094호(3월 7일)를 실행하는 차원에서 ▶중국 시중은행의 대북 송금 규제 ▶대북 통관 강화 ▶국경 출입절차 강화 형식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두핑(杜平)은 “북한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중국에 특사를 보낸 만큼 중국은 대북 압박을 어느 정도 풀면서 북한의 체면은 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또 약속을 어기고 시간 벌기 전술을 쓴다고 생각하면 전례 없는 강경책을 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중앙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0%
10대 0%
20대 0%
30대 2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30%
10대 0%
20대 10%
30대 10%
40대 0%
50대 1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혜은이(나남뉴스) 가수 혜은이(69)의 딸이 최근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예식장에 연예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예식장에는 한때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배우들과 가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혜은이는 3월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매하구시 ‘페기물 없는 도시’ 건설 전면 추진

매하구시 ‘페기물 없는 도시’ 건설 전면 추진

매하구시는 ‘페기물 없는 도시’(无废城市, ‘무페도시’로 략함) 건설사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고체페기물의 감량화, 자원화와 무해화 처리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국가와 성의 ‘무페도시’ 건설시범사업의 결책과 포치에 따라 과학적으로 계획하고 합리하게 배치하며

중일련의병원 공중 ‘120’, 생명연장 위해 별하늘 누비다

중일련의병원 공중 ‘120’, 생명연장 위해 별하늘 누비다

3월 21일밤, 길림대학중일련의병원 의료구조직승기가 상처입은 위급환자 한명을 싣고 평온하게 병원의 국가긴급의학구조기지 립체중계쎈터 계류장에 착륙했다. 이는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완성한 야간비행 운송이였다. 환자는 한 중년남성으로 당일에 기계에 상처를 입

80대 할머니의‘좋은 친구 방송’들어보셨습니까?

80대 할머니의‘좋은 친구 방송’들어보셨습니까?

84세 김선녀할머니 4년째 자체 온라인방송 견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 주고 싶다 집에서 핸드폰으로 방송원고를 록음하고 있는 김선녀할머니 목소리만 듣고서는 방송인이 올해 80대 고령 로인이라고는 전혀 믿겨지지 않는다. 목소리의 발음, 감정이며, 정서까지... 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