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11개 매장에 '한국 식품관' 개설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식품이 '13억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시험무대에 오른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전했다.
27일 주선양 한국총영사관과 선양시조선족연의회에 따르면 중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유통업체인 까르푸는 오는 7월 랴오닝(遼寧)성 선양 시내 11개 매장에 한국 식품만을 따로 모은 상설매장인 '한국 식품관'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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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지역별 상황에 맞는 매장 특화전략을 모색하던 까르푸는 동북 3성의 수입품 판매에서 한국 상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 식품관 오픈 계획을 세웠다.
까르푸 랴오닝성 본부의 요청을 받은 선양 총영사관과 조선족연의회는 그동안 주로 보따리상에 의존해 중국 시장에 유통돼온 한국 식품들이 중국의 정상 유통망에 대거 진입할 좋은 기회로 보고 지난 3월부터 참가업체들을 모집했다.
한국 대전시를 비롯한 한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업체들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적극 동참했다.
까르푸는 참가신청을 낸 50여개 한국 기업의 400여개 품목 가운데 경쟁력 있는 23개 기업의 120여개 품목을 선정, 오는 7월 선양 11개 매장의 한국 식품관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까르푸는 참여 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1차 주문 물량을 전량 사들이고 고객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한국 식품관을 랴오닝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의 28개 전체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상 품목을 식품 이외에 화장품, 잡화 등으로 확대해 각 매장에 '한국 상품관'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선양시조선족연의회 관계자는 "현재 까르푸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마트 매장에는 한국 식품이 극소수이거나 국적 불명의 한국어 표기 상품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는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국 식품 상당수가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온 제품이라 통관증명과 중국의 위생허가증을 필수로 갖춰야 하는 정상 유통망에는 입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선양총영사관은 한국의 우수한 상품을 지속해서 추천해달라는 까르푸 측의 요청에 따라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참여업체를 계속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