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유영 기자]
드디어 정려원이 대중과 소통에 성공했다.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가 시청률 20%를 넘겼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3월6일 방송된 '샐러리맨 초한지'는전국기준 21%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이자 SBS 월화드라마로서도 1년 4개월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경이로운 순간이다.
'샐러리맨 초한지'의 인기나 반응은 뜨거웠기 때문에 시청률을 따지는게 새삼스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20%는 흔히 말하는 대박 드라마를 구분짓는 기준이다. 특히 MBC '빛과 그림자'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샐러리맨 초한지'가 20%를 돌파한 것은 의미가 있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대중과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던 정려원은 '샐러리맨 초한지' 성공으로 한시름 놓게됐다. 정려원은 인기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연기자로 전업한 후 영화, 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으며 꾸준히 연기세계를 넓히고 있지만 흥행이나 시청률만 놓고 보면 어깨가 작아졌다.
오지호, 김소연과 함께 출연했던 '가을 소나기'가 당시 처참할 정도의 저조한 시청률을 얻고 '자명고'도 낮은 시청률로 조기종영된 탓에 정려원에게 시청률 참패라는 그림자는 더욱 짙에 드리워졌다. 정려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언제나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 연기상 보다는 인기상을 받고 싶다"고 밝혀왔다.
작품 선택에 고민이 많았을 정려원은 '시청률 불패' 이범수를 따라 '샐러리맨 초한지'를 선택했다. 경남 합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려원은 "대본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범수 선배의 안목을 믿었다. 이범수 선배만 믿고 따라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선택하는 족족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았던 이범수의 안목은 이번에도 들어맞았고 정려원에게 시청률이라는 선물을 덤으로 안겨줬다.
연기면에서도 정려원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새로운 면모를 많이 보여줬다. 망가지고 욕을 하는 백여치는 정려원을 통해 사랑스럽게 태어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걸맞게 도도한 욕쟁이 상속녀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하던 도망자, 알콜 중독자, 냉철한 스파이로 변신했고 코믹, 멜로 등 소화한 스펙트럼도 넓다. 정려원의 소원대로 연말 시상식에서 인기상, 연기상 모두 노려볼만하다.
황유영 a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