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연길시의 김모녀성은 아침 일찍 수상시장에 갔다. 평소 자주 다니던 단골집에서 순대를 10원어치 사들고 100원짜리를 내밀었다. 다른 물건을 살 생각에 김모녀성은 거스름돈도 받지 않은채 발길을 다른 가게로 돌렸다. 하지만 인츰 거스름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발길을 돌려 순대가게앞에 도착하기까지 불과 5분정도, 워낙 자주 다니던 가게였고 주인장 역시 조선족이였던지라 김모녀성은 별다른 우려없이 거스름돈을 지불해줄것을 요구, 하지만 돌아온건 싸늘한 거부였다.
리유는 이미 지불했다는것. 받은적 없다며 의아해하는 김모녀성에게 주인아주머니는 함께온 남자분한테 지불했다나. 함께 온 남자라니? 분명 혼자 시장에 갔는데 무슨 생뚱같은 소리를 하냐고 했더니 주인장은 당시 옆에 있던 남자손님이 일행인줄 알고 거스름돈을 건네줬다며 모르쇠를 댔다.
그리고는 장사에 방해된다며 축객령을 내렸고 김모녀성은 확인도 없이 거스름돈을 타인한테 건네준건 주인아주머니의 착오라며 한치양보도 없이 맞섰다. 그 바람에 한동안 치렬한 공방전이 오갔지만 뒤늦게 합류한 주인장마저 아예 돈을 받은적도 없다며 잡아떼는 바람에 30분의 실랑이끝에 김모녀성은 결국 두손 두발 다 들고말았다.
도저히 억울함을 누를길 없었던 김모녀성은 그길로 시장관리사무소를 찾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십여개의 CCTV에도 찍히지 않을만큼 사각지대에 위치한 가게였던지라 아무런 단서도 잡을수 없었다. 이에 관리소측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다며 애매한 립장을 밝혔다.
조선족자치주 수부도시인 연길에서 수상시장은 고향인들이나 귀향인들에게 그립고도 푸근한 화합의 장이다. 이러한 고향의 얼굴에 먹칠하듯 거의 매일 시시비비가 오가는 아침 수상시장, 연약한 로인들을 비롯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장사군들의 억지다짐과 무력적인 제압에 무너져 제대로 된 시비도리 한번 따져보지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울며겨자먹기로 패배자가 되고만다. 이같은 몰상식한 장사군들의 검은 량심이 더이상 만연될가 우려되는 현실이다.
이에 필자는 수상시장에서 이같은 억울함을 당했거나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상황에 맞띄운 소비자들은 주저말고 시장관리소 6902299, 혹은 18904335857에 적발해 인권을 되찾고 억울함을 당하지 말기를 호소하는 바이다.
사진 연길 김녀사 제공
글 강은설
수상시장 그립군요,고추 순대도 먹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