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이번에는 또 다른 혼전 동거다. '오로라 공주'의 양성애자가 남자에서 여자로 혼전동거를 소위 '갈아탔다'. 거침없는 전개다.

16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 64회분에서는 노다지(백옥담 분)가 왕여옥(임예진 분)의 설득으로 왕여옥-박사공(김정도 분) 모자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왕여옥은 양성애자인 아들이 언제 또 남자를 또 좋아할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모습. 그로인해 노다지와 사공을 빨리 결혼시키려 했고, 이에 다지에게 집에 들어오라고 설득한 것. 다지는 여옥이 뒷바라지를 약속하자 마음을 굳혔다. 다지는 함께 살고 있던 장푸르매(김예령 분)의 "난 어쩌라고? 얌전한 줄 알았더니 어떻게 남자 집으로 들어 가냐. 결혼도 하기 전에 시집살이 한다"라는 뼈 있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미 내일 들어가기로 약속했다"며 결심을 굳힌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사공의 여동생 박지영(정주연 분)은 다지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여옥을 향해 "진짜 며느리로 삼을 거냐"고 물었고, 이에 여옥은 "오빠가 여자한테 눈 돌렸을 때 얼른 잡아야 한다. 애부터 낳게 할 거다. 다른 남자한테 눈 돌아가도 애 보고 살게 해야 한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로써 양성애자 사공은 다지와 혼전 동거를 하게 됐다. 앞서 사공의 동성 연인이었던 나타샤(송원근 분) 역시 사공의 집에서 집안 살림을 하며 그와 같이 살았던 경험이 있다. 양성애자의 3각 관계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결국 맥 없이 풀리게 됐지만, 다른 드라마에서는 조심스럽게 다룰 수 있는 혼전동거란 소재를 거침없이, 그리고 머뭇거림 없이 사용하는 작가의 대담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오로라 공주'는 현재 급전개 물살을 타고 있다. 엉뚱, 혹은 과감하가도 표현할 만한 내용은 시청자들을 웃기기게도 만들고 헷갈리게도 한다.

현재 이 드라마에는 또 다른 '4각 관계'가 등장했는데 극 중 '알타이르'의 감독 윤해기(김세민 분)을 좋아하는 황시몽(김보연 분)과 왕여옥, 장푸르메가 그들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시몽이 윤해기에 춤을 추다가 키스하는, 다소 민망한 꿈을 꿨다. 황시몽은 키스 후 놀라 소파에 쓰러졌고 윤해기는 "시몽씨!"라 부르며 황시몽의 어깨를 흔들었다. 이어 잠에서 깬 황시몽은 꿈이었던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과부 왕여옥과 '알타이르'의 분장팀 노처녀 장푸르매 역시 이혼을 앞둔 해기를 이성적으로 노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하면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급작스럽게 다시 초반으로 돌아가 의아함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황마마(오창석 분)의 끈질긴 구애와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잘하는 모습을 본 오로라(전소민 분)가 마마와 재결합하게 된 것.

그간 오로라와 매니저 설설희(서하준)의 러브라인이 짙은 농도로 크게 부각됐고, 설설희의 분량 역시 급작스럽게 늘어 애청자들은 이들의 결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분위기였다. 하지만 급하게 유턴한 러브라인은 보는 이에게 호기심을 일으킴과 동시에 혼란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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