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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명품시계 그 뒤엔 유교문화 있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3.12일 03:00
■ 스위스 ‘바젤 월드’ 개막… 41개국 1815개 업체 참가

10일(현지 시간) 스위스 북서부 도시 바젤에서 열린 시계·주얼리 박람회 ‘바젤 월드’ 행사장. 세계 41개국에서 1815개 업체가 참가했다. 명보교역 제공

10일(현지 시간) 스위스 북서부 도시 바젤.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전시회로 불리는 시계·주얼리 박람회 ‘바젤 월드’가 열리는 이곳에 ‘경제 위기’는 없었다. 8일 박람회가 시작되자 3성급 호텔의 하룻밤 방값이 100만 원을 웃돌았다. 올해에는 전 세계 41개국 1815개 업체가 바젤을 찾았다.

스위스 장인들이 만들어낸 럭셔리 시계에는 불황의 그늘이 없었다. 스위스 위블로는 이번 바젤 월드에서 세계 시계 역사상 가장 비싼 500만 달러(약 56억 원)짜리 제품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다이아몬드 1200개가 촘촘히 박혀 있는 이 시계는 공개된 지 하루 만인 9일 팔렸다. 다른 시계업체들도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토대로 신제품을 쏟아냈다.

럭셔리 시계업체들의 이 같은 자신감 뒤에는 아시아가 있다. 아시아는 부자들뿐 아니라 중산층도 시계에 예물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지갑을 열어 럭셔리 시계의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에는 럭셔리 시계를 구매하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바로 결혼이다. 서양에선 기업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신의 성공을 드러내거나 수집용으로 시계를 산다면 이들 3국에선 결혼이 시계를 구매하는 이유가 된다는 얘기다. 태그호이어의 조르조 사르네 글로벌 제품 및 마케팅 디렉터는 “시계를 귀한 정표로 여기는 아시아 유교문화권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럭셔리 스포츠 시계로 유명한 태그호이어는 한국 시장에서 예물시계 비중이 70∼80%에 달한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남녀 한 쌍의 시계를 한곳에 보관하는 케이스를 아시아에서만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시계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도 결혼하는 커플 수는 꾸준하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안정적인 수요를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바젤에서는 예물 고객 등 아시아의 중산층을 잡기 위해 가격대를 낮춘 엔트리 모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제니스는 올해 처음으로 자사 무브먼트에 크로노그래프가 없는 시계를 800만 원대에 선보였다. 이 회사의 앤드리아 시스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아시아에서는 단순하면서도 가치 있는 입문용 시계의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금을 모으면 부를 가져온다는 중국인들의 믿음을 반영한 시계도 대거 나왔다.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제니스, 위블로 등 거의 모든 럭셔리 시계 브랜드는 금의 비중을 늘렸다. 주얼리업체 다미아니는 장수를 의미하는 보석 아쿠아마린으로 만든 반지를 내놓기도 했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트랜스오션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 브라이틀링 제공

럭셔리 시계업체들의 아시아 공략은 마케팅 활동 강화와 유통망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와치그룹이나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 등은 자력으로 아시아 시장에 나서기 어려운 중소 스위스 시계업체들을 속속 인수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한국을 발판으로 중국 진출을 꾀하기도 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서 앞선 트렌드를 접하게 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식이다. 브라이틀링의 장폴 지라댕 부회장은 “중국은 이제 막 시작이지만 한국은 이미 정교한 고급 시계를 보는 안목이 상당히 높다”며 “한국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 베이징에 첫 매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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