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둥관 스룽진에 위치한 스룽국제철도운송센터에서 러시아로 가는 화물열차에 컨테이너가 실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화물기차가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광둥성(广东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둥관(东莞)의 스룽(石龙)국제철도운송센터 개소식을 가진 후, 38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가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 컨테이너에는 전자제품, 그릇, 봉제인형, 잡화, 가구 등 주로 경공업 제품이 실렸다.
이 화물열차는 둥관을 출발한 지 열흘 후에 신장(新疆)의 아라산커우(阿拉山口)를 지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나가게 되면 5일만 더 가만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하게 된다. 기존 열차 노선으로는 둥관 지역에서 러시아까지의 1만여km 거리를 35일만에 도착했는데 이번 열차의 개통으로 운행시간이 15일까지 줄어들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열차의 개통으로 주장삼각주(珠三角) 지역에서 중앙아시아와 유럽 지역을 연결하는 쾌속 운송로가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54만㎡ 규모의 컨테이너 야적장 및 선적장을 갖추고 있는 스룽철도운송센터는 중국대외무역그룹과 스룽진(石龙镇)공업총공사가 30억위안(5천4백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철도운송센터가 위치한 스룽진은 북쪽으로는 광저우(广州), 남족으로는 선전(深圳), 동쪽으로는 후이저우(惠州) 등 광둥성 주요 도시와 인접해 있다.
스룽철도운송센터가 속해 있는 둥관 해외운송물류센터에서는 이번 철도 외에도 둥관에서 네이멍구(内蒙古)자치구 만저우리(满洲里),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쑤이펀허(绥芬河), 훠얼궈쓰(霍尔果斯), 광시(广西) 핑샹(凭祥) 등으로 연결되는 국제철도 노선을 개통해 중국 화남(华南) 지역의 철도 물류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둥관의 가구, 중산(中山)의 조명 등 우수 제품을 중앙아시아 등지로 수출하고 돌아올 때는 천연가스, 목재 등 재료를 주장삼각주로 싣고 오게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중순에는 정저우(郑州)의 철도컨테이너센터역을 출발해 신장(新疆) 아라산커우(阿拉山口)를 거쳐 국경을 넘은 뒤,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함부르크로 이어지는 화물열차 노선이 개통된 바 있다.
중국은 수년전부터 이미 윈난성 쿤밍역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연결하는 철도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서쪽으로 유럽 노선이 하나둘씩 개통함에 따라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중심국으로서 국제적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또한 중국 지금까지 해상 연안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는데, 철도노선이 개통되면 내륙 지역의 발전도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