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상하이 자유무역지구 입구
상하이 자유무역지구(FTZ)에 등록된 해외 금융기관, 기업, 외국인 개인은 중국 증시투자가 허용된다. FTZ 내 외국기업은 위안화 표시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2일 발표한 '중국(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의 금융지원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를 통해 FTZ 내 위안화 국제화, 위안화 자유태환, 이율시장화 등 금융개혁 조치에 대해 발표했다.
현지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서 상하이 FTZ 내 개인의 위안화 역외투자 허용 및 해외기관과 외국인 개인의 증시 투자 허용을 주목했다. 의견에 따르면 상하이 FTZ 내 내국인 및 자국 기관의 해외 자본시장 투자와 시범지구 내 해외기관 및 외국인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를 모두 허용했다.
개인의 경우, 시범지구 내에서 취업 중이면서 동시에 조건에 부합하는 자에게만 해외 또는 국내 투자가 허용되며 외국인은 시범지구 내 금융기관에서 '비거주자(개인) 국내 투자 전용계정'을 개설해야 한다. 다만 외국인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상하이 FTZ 내 기업의 해외 소재 모회사가 중국 자본시장에서 위안화 표시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금융기관과 기업은 규정에 따라 상하이 증권거래소 및 선물거래소에 한해 투자하거나 거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루정웨이(鲁政委)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과의 인터뷰에서 "금융기관과 기업이 상하이 증권거래소 및 선물거래소에 투자 및 거래를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외자기업에게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의 투자 한도를 확대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견'은 이외에도 상하이 FTZ 소재 중국 기업의 해외시장 자금조달, 해외 증시 투자, 파생상품 거래 참여를 허용했다.
다만 이러한 완화 정책들이 언제부터 시행될 것인지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실험 과정을 거치고 단계적으로 경험을 쌓으려 한다"며 "실험이 성공적이고 여건이 조성되면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도 이같은 개혁이 확대될 것"이라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