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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의 역습…자본·영업력 앞세워 韓 히트제품까지 잠식

[온바오] | 발행시간: 2013.12.17일 01:24

▲ 중국인 소비자들이 베이징 왕징에 있는 까르푸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까르푸는 중국 할인유통점 시장에서 한때 1위였지만 롄화 화룬 등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커지는 中시장, 밀려나는 한국산 (1) 설 자리 잃는 한국브랜드

롄화 등 토종 유통업체 성장에 롯데마트 고전

휴대폰·TV 등 첨단 제품도 매출 상위권 '독식'

[한국경제신문 ㅣ 김태완 베이징 특파원] 지난 10일 한국인 밀집 거주 지역인 베이징 광순베이다제에 있는 롯데마트 매장. 평일이어서 넓은 매장에는 고객이 드문드문 보였다. 10곳이 넘는 계산대에도 4명의 점원만이 일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 롯데마트에서 남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중국 소매유통 업체인 우메이 왕징 지점. 개점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곳곳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분위기도 요란했다. 매장 크기는 롯데마트보다 훨씬 작지만 계산대에서는 5명의 점원이 줄을 선 고객들을 맞고 있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왕징 지역에 우메이 징커룽 등 토종 유통업체가 속속 들어오면서 롯데마트 월마트 등 대형 외국계 유통점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까르푸와 월마트 등 외자 기업으로 대변되던 중국의 소매유통 시장은 요즘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격변기를 겪고 있다. 이미 소매유통 시장 1위는 4000개 가까운 점포를 보유한 중국의 롄화로 넘어갔다. 화룬완자 우메이 이추롄화 등도 급속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반면 까르푸와 월마트는 대도시에 있는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다. 월마트는 이미 30개 매장을 접고 중소도시로 눈을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104개의 점포를 내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고민이다.

한국의 하이마트와 같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쑤닝뎬치나 궈메이도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쑤닝뎬치는 지난해 매출이 2327억위안(약 40조2800억원)으로 가전 1위 업체인 하이얼을 넘어섰다.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눈부시다. 오랜기간 적자로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던 징둥팡은 최근 흑자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평판TV 시장에서는 스카이워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1~5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서도 레노버 쿨패드 ZTE 화웨이 사오미 등이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2~6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평판TV 휴대폰 등에서 시장 규모가 압도적인 1위다.

샹빙 청쿵경영대학원 원장은 “중국은 큰 규모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내수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못지 않은 규모로 급속히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차이나모바일, 중국생명보험, 공상은행 등은 내수기업이면서도 이미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섰다.

일각에선 중국의 상당수 국영기업들이 부동산 저가 매입 등 정부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등에 업고 급속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재원 KOTRA 베이징무역관 부관장은 “예전에는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에 비해 자본과 기술이 앞서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몇 개 산업 분야에서 3~4년 정도 앞서는 기술만 보유하고 있을 뿐 자본과 영업력, 시장 접근성 면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의 역공

중국 기업들은 이제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졌던 분야까지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패션업체인 한두이서(韓都衣舍)의 의류는 요즘 중국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상하이 난징 등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었다. 비결은 한국의 첨단 패션 제품을 그대로 중국 시장에 신속하게 소개한 마케팅 기법에 있다. 이 회사 브랜드인 H스타일의 H는 한국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회사는 한국 회사가 아니라 중국 회사다. 동대문시장에서 나온 제품을 사다가 팔아 급성장했지만 지금은 의류를 자체적으로 만든다. 중국 화장품 업체인 한수(韓束)는 2010년 한류스타 최지우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급성장했다. 소비자들은 이 회사를 한국 화장품 회사로 알았다. 그러나 한수는 성장 궤도에 오르자 지난해 중화권 스타인 린즈링을 광고모델로 새로 기용했다.

한국의 히트 상품인 바나나우유와 초코파이도 중국 업체들의 공략 대상이다.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는 올해 중국 수출 물량이 150억원 규모일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위펑음료나 바오리징 등도 바나나우유를 만들어 경쟁에 나섰다. 특히 위펑음료는 제품의 포장에 한글로 ‘바바나맛우유’라고 써놓아 중국인들은 한국 제품으로 혼동한다.

초코파이 시장에서는 아직 오리온 초코파이가 압도적이지만 중국 업체인 다리가 시장 점유율을 16%나 차지하고 있다. 롯데 초코파이는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김수걸 오리온 중국법인 부장은 “이미 중국에서는 새우깡 고깔콘 등 한국의 히트 제품은 모조리 다 나와 있다”며 “한국이 특정 분야를 독점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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