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국 상무부 선단양 대변인
중국 정부가 최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선단양(沈丹阳)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농산품이 무관세로 한국 시장에 진입하면 한국 농산품의 가격 경쟁력이 없어진다고 여긴 한국 농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양국 산업은 한중 FTA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단양 대변인은 "한중 양국은 FTA 협상에 앞서 장기간 연구검토를 했고 자유무역구 건설이 양국 산업에 전체적으로 이득을 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단기적으로는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호간에 유리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유무역구 건설의 목적은 양국의 산업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상호간에 합리적인 보호조치를 허용하는 데 있다"며 "그동안 한중 FTA 협상은 양국간의 산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선 대변인은 한국 농민이 우려하는 농산물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 농산물은 자기만의 고유한 장점이 있어 중국 농산물이 쉽게 대체할 수 없다"며 "실례로 한미 FTA가 발효된 후에 미국산 소고기가 한국으로 대량 수입됐지만 한국산 소고기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차별화된 소비시장이 경쟁효과를 보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 시장에는 한국 가공식품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수도 늘어났다"며 "FTA 성립 후, 한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농산물을 들여와 가공식품으로 제조한 후 다시 중국에 되팔면 이는 양국에 모두 이득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현재 한중 FTA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하고 2단계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 양국은 상품분야의 양허초안을 교환했다. '양허초안'이란 양국이 FTA를 통해 어떤 품목을 얼마만큼 개방할 것인지에 대한 기초검토안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