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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2.07일 12:36
(북경) 박은자

 CCTV기자가 각계 각층에서 부동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대답은 각양각색이였다. 생활이 윤택해짐에 따라 행복에 대한 생각도 여러가지로 바뀌였다. 하루 세끼 밥먹는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육아, 취직, 결혼, 집 장만, 양로문제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행복한 미래를 갈망한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나에게 문득 이렇게 질문한다면 나는 선뜻 대답이 나올것 같지 않다. 행복이라고 하면 화려한 드라마 장면은 아니여도 딱! 하고 머리속에 떠오르는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이 없으니 인생을 허투루 산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이다.

  기억에 없으니 지금이라도 행복을 찾아보기로 하자. 사전을 보면 행복에 대하여 '만족감을 느껴 흐뭇하다'라고 해석돼 있다. 행복이란 자기가 판단하기 나름이고 세상에서 가장 리상적인 행복의 바탕은 자유와 평화에 있다고 한다.

  이제보니 행복에 대한 기준이 명확치 못하여 어리둥절한것 같다. 행복이라고 하니 남들에게 그럴듯한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주저했던것 같다. 이쯤에서 행복이란 남에게는 별것이 아니여도 내가 마음으로 만족을 느끼는것이라고 정의하고싶다.

  매일 아침,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깨여 서둘러 아침준비를 하고 빡빡 울면서 품에서 안떨어지려는 딸애를 보모할머니에게 맡기고 출근하던 때의 일이다. 퇴근해서 허둥지둥 딸애 데리러 가면 할머니는 "그래도 아기 키울 때가 행복한거유!"라고 한다. 그때는 애 키우랴, 직장 다니랴 하루종일 끼니도 무얼 어떻게 해먹었는지 모르고 살았던 시절이였다. 밀린 잠이라도 한번 실컷 자보는것이 소원이였는데 맨날 바삐 돌아치는 사람을 보고 행복하다고 하는 도통 리해가 가지 않는 할머니의 말을 굳이 리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연변에 계시는 시어머님과 통화하면 "지금이 좋을 때요. 밥해놓으면 같이 먹어줄 사람이 있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일할수가 있고…그럴 때가 제일 행복했었는데…"라고 한다.

  행복은 이렇게 작은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루, 하루가 모여 우리의 즐거운 인생이 되는것을 퍽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야 느끼고 비로소 그것이 행복임을 인지하는것이 인간인가 본다. 소유로 행복한 인생이 아니라 존재로 행복한 인생인것을…

  행복은 작은것으로부터 시작하는가싶더니 한켠에 방치해두었던 행복한 화면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딸애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던 일, 시중학생무용시합에서 단체1등을 따내 중학생대표로 시드니공연까지 다녀온 딸애,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딸애를 생각하니 어느새 행복의 미소가 입가에 걸린다.

  퇴근하여 된장찌개 하나만 달랑 놓고 밥먹으면서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보고하기에 열을 올리는 가족들을 생각해도 행복하다. 문안전화 한통을 받고도 보건품을 사먹는것보다 더 좋다고 하시는 시어머님, 어릴적 큰 양푼에 담은 잡채와 감자볶음을 놓고 십여명의 사촌들이 둘러앉아 먹던 설날 밥상, 가슴 벅찬 일이 아니여도, 남들한테 자랑거리가 못되여도 가슴속에 애잔하고 잔잔한 행복으로 남는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바쁜 우리들이다. 우리에게 행복은 항상 미래에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번다.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거라고 믿는다. 더 큰 집을 마련하려고, 애들을 류학보내려고…

  매일 배불리 먹고 좋은 옷 입고 웰빙생활을 고집하면서도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명절이 되여도 부모형제가 한상에 둘러앉아 밥먹기가 쉽지 않으니 있을 때 잘해라는 말도 나올법하다. 명절에는 그래도 사람이 많이 모여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덕담을 나누는 멋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를 느껴본지가 너무 오래된것 같다.

  집의 평방수는 갈수록 늘어나고있고 거금을 들여 화려하게 장식한 주방에서 밥먹는 식구는 드물다. 다 어디로 나간걸가? 사람들속에 묻혀살면서 정에 목마르고 보이지 않는 큰 행복을 찾아 가족들이 뿔뿔이 헤여져 돈벌기에만 열중하는 삶이 과연 행복할가? 아이들은 할머니와 같이 살고 부부는 몇년에 한번씩 만나고 부모님 림종도 지키지 못하는 인생,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이란 대체 어떤것일가? 경로원에서 수많은 로인들의 림종을 지켜본 간호사가 하던 말이 인상 깊다. 더 큰 집을 사지 못한 것을,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한것을 후회하는 로인은 한사람도 없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것을, 안해한테 잘해주지 못한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탐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일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렵다는것을 알면서도 모르는척 그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바보같은 우리네 삶이다.

  어느 책에서 본 이야기가 생각난다.

  중환자실에 동시에 두명의 환자가 입원하였다. 한명은 도시에서 사는 부자이고 다른 한명은 시골에서 온 환자이다. 부자에게 병문안을 오는 사람들은 "아무걱정 말게나. 자네가 없어도 다들 잘하고 있어…"라고 하고 안해도 "당신이 없어도 애들이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라고 하였단다.

  그런데 시골환자에게 병문안 오는 사람은 고작 안해뿐이였다. "당신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다음달부터 모내기철인데 저 혼자 어떡해요?" "애들 학비를 내야 하는데…애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 결과 걱정이 없는 부자는 죽었고 걱정이 많은 시골환자는 기적같이 병마를 이겨냈다.

  로자는 "내 육체가 없는 상태에 이른다면 나에게 어찌 우환이 있을수 있겠는가? (吾無身吾有何患)"라고 말했다.

  죽은 사람은 근심이 없는것이다. 선인들은 우리들에게 행복의 의미를 잘 말해주고 있다. 살아가면서 걱정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희로애락이 우리들의 삶의 전체가 아닐가? 미래는 상상속에 있는것이고 현재의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이 되는것임에도 순간순간의 행복을 미루고 있었던것이 아닌지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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