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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식당 사장님, 시진핑 반부패 운동에 운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2.12일 11:17
세월이 바람 같이 지나갑니다. 새해 2월이 벌써 중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에서 느껴보는 연말연시의 풍경은 과거와는 사뭇 다릅니다. 식당을 경영하다 보니 이런 체감은 더 강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선은 과거와 달리 춘절을 앞둔 중국 사람들의 표정과 소비가 전혀 들떠 보이지 않더군요. 알다시피 식당은 방을 미리 예약한 손님들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서 글자 그대로 매상이 결정됩니다. 객실의 좌석을 5개 차지한 손님의 주문 액수 보다는 방 하나에서 나오는 금액이 많기 때문입니다. 비단 저희 식당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디를 가나 요즘 중국의 고급 식당 매출이 예년에 비해서 약 30% 이상 감소했다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는 그 이상이 될 겁니다.

알다시피 2012년 시진핑 정부는 집권과 동시에 반부패 정책을 가장 먼저 꺼내 들었습니다. 이른바, 고가 공무차량과 접대 금지, 회의시간 단축, 호화 정부청사 금지 등 8항 규정을 발표한 겁니다. 이어 지난해에는 신년 선물, 호화 장례, 공공장소 흡연 금지 등을 규정한 금지령을 7차례나 발표 했습니다.

중국에서 국가 중앙정부의 지침이 이 정도 수준이 되면 그 영향은 대단하다고 봐야 합니다. 중앙의 통제가 일사불란하게 상명하복이 되는 나라에서 새로 취임한 국가주석의 이같은 강력한 의지는 어떤 상위의 법보다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도 이런 영향으로 식당 경기가 죽(?)을 쑤고 있다는 말에 공감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중국은 예로부터 상다리만 빼고 다 먹는다고 할 정도로 중국 사람들의 먹는 사랑은 유별납니다. 거기다가 중국인들의 모든 업무와 사업 그리고 경조사와 자녀 문제 등은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소위 '관시(关系)'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특별히 사업가와 공무원의 '관시'는 사업 성공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종류의 '관시'가 제일 먼저 이뤄지는 곳이 식당입니다.

일단은 조용하고 고급스런 방에서 먹고 마셔야 됩니다. 사업가는 참으로 공들여 모신(?) 공무원과 '관시'를 맺는 첫 번째 자리에 엄청난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사업에 실패한 사람은 용서가 되도 의전에 실패한 자는 용서가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관시'를 맺는데 실패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 나는 겁니다. 좋은 '관시'가 성공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문화적(?) 배경을 든든한 '빽'으로 중국인들의 '관시'는 고급 식당을 중심으로 줄기차게 이어져 오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새 정부가 이 도도하게 흘러가는 '관시'의 물결에 제방을 쌓고 거대한 댐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물길이 갑자기 가로막혀서 흘러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공무원 사회에 급제동이 걸린 겁니다. 음식으로 말하면 체한 겁니다.

오죽하면 베이징, 헤이룽장(黑龍江), 장쑤(江蘇), 푸젠(福建), 산시(山西) 등지의 공무원 100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어떠한 선물도 못 받았다는 이가 79%에 달했으며, 공무원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응답이 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심지어 일부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응답자들은 또한 부서별로 지급됐던 연말 선물이나 부서간 연말 회식 문화도 거의 사라졌다고 답했으며, 92%의 공무원은 금지령 발표 후 가장 큰 변화로 월급 외 부가수입이 줄어든 점을 꼽았으며, 공무원의 96%는 정부의 금지령이 과도하게 엄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단단히 체한 겁니다. 철밥통인 공무원을 “차라리 그만 두겠다”는 답이 나올 정도면 최근의 중국 공무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어떤지를 이해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일반 백성들은 박수를 치는 중입니다. 인민망은 논평을 통해 "공무원 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무원으로서 부패를 행하기가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꼬집으며 "국가가 공무원을 대하는 태도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며 인민의 공무원에 대한 감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먹고 마시려니 조사 받기가 두렵고, 뇌물을 받으려니 고발되는 것이 두렵고, 위세를 부리려니 폭로가 두려우니 관리로서 사는 게 무척 힘들 것"이라며 "지금 공무원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하루속히 그만두는 것이 본인, 국가, 인민을 위해 나을 것"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중국은 지금 반부패 운동으로 극심한 속병을 앓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우리 같이 중국에 와서 식당을 경영하는 교포들입니다. 결국은 인간이 안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속성이 안 솟을 수가 없는 겁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과 중국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관점이 서로 엇갈린다는 겁니다.

어느 사회나 부패문제는 나라를 좀먹는 악의 요소입니다. 사실은 중국 지도부도 현재의 반부패 운동이 식당과 기타 요식업 그리고 술과 담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보가 아닙니다. 그러나 국가의 통치는 무엇이 우선인지를 냉철하게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부패를 방치할 수는 없는 겁니다. 부패의 막장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겁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이렇게 지혜롭고(?) 똑똑하게 중국의 작금의 상황을 이해(?) 합니다. 그러나 장사가 안 되어 죽을 쑤는 상황에서 이런 지혜롭고 학식이 고고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주 곤혹스럽기도 합니다. 아주 힘든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장사를 집어치울 수도 없습니다. 별 뾰족한 수가 없는 겁니다.

아마도 비단 저 같은 한국 사람만이 아닐 겁니다. 중국 전역의 고급 식당과 고급 담배 그리고 고급술을 파는 중국 사람들은 비록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는 국가의 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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