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과장님의 친구요청, 댓글 압박... 'SNS 스트레스' 주의보

[기타] | 발행시간: 2012.03.16일 15:55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최근 페이스 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각양각색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관계 맺기’와 ‘커뮤니케이션’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또 다른 ‘사람 스트레스’가 온라인상에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SNS가 ‘Stress & Stress’ 의 약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푸념을 할 정도다.

페이스북(왼쪽) 트위터 로고

▶‘과장님’의 페북 친구 신청....ㅜㅜ

“바빠서 기다리라더니 페이스북 할 시간은 있어?”

유명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진모씨(31)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급한 일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광고주 회사의 김 과장의 부탁을 먼저 들어줄 수 없었던 진씨는 최대한 공손하게 “2시간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단 1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 동안 페이스북에 ‘상태’글을 하나 남기고 서둘러 일을 했다. 그런데 ‘페북 친구’인 김 과장이 그것을 보고는 득달같이 “바쁘다면서 왜 놀고 있냐”며 따지고 든 것이다. 진모씨는 김 과장의 ‘페북 친구’ 신청을 수락 한 것을 몹시 후회하고 있다.

또 반대 사례도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모씨(여,20)는 최근 후배가 “아프다”며 “조금 일찍 퇴근하게 해 달라”라고 해 바쁜 와중에도 “퇴근하라”고 했다. 게다가 후배 일까지 본인이 맡아 처리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1시간 전에 퇴근한 후배가 “헬스장 셀카”를 페북에 올린 것. 남씨는 “뭐라고 말도 못하고 정말 화가났다. 숨기려면 확실히 숨기든가..”라며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페이스북에서 상사나 거래처 직원의 친구신청을 마지 못해 수락하고 또 원치 않는 상대에게 사생활이 노출되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락을 거절하면 상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 지는 것이 걱정되니 진퇴양난이다.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명 모씨(31)는 “그래서 일부러 회사에 페이스북을 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친구들끼리만 하고 있다”고 말했고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신모씨(30)는 “광고주에게 페이스북 안한다고 말하는 게 관례”라고 손사래를 쳤다. 또 회사원 육모씨(28)는 “게시물 비공개그룹이 따로 있다”며 “그렇지만 누군 공개했고 누군 비공개인데 비공개한 사람이 알게 된 적이 있어서 왜 자기한테만 가리느냐며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며 난감해 하기도 했다.

이럴 때 용도를 구분해 두 개를 개설한 후 한 곳만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최재용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원장은 “직장인들의 경우 사적인 내용을 담아 원하는 친구들에게 공개하는 개인 계정과 회사업무용 계정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SNS로 마케팅하자!...준비없는 SNS 마케팅은 낭패

“자자, 우리도 페이스북 마케팅 한 번 해보자.”

관광유통업 마케팅에 종사하는 박씨(28)는 최근 팀장의 “SNS마케팅” 타령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도 SNS마케팅을 하자!”며 “시대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박씨는 지금도 혼자 많은 양의 업무를 소화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으로 SNS를 해 본 적도 없고, 도와줄 전문 인력도 없는 상황에서 “SNS마케팅을 하자”는 구호는 너무 버겁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쟁사에서 이미 페이스북 운영을 시작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태임을 잘 아는 것이다. 고객들의 난감한 질문들만 페이스북 ‘담벼락’을 채운 채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말로 설득해 보지만 “하면 된다”로 무장한 팀장은 들을 생각을 안한다.

성급한 이벤트 추진으로 큰 낭패를 본 기업들도 많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UCC커피전문점에서 일정시간 간격으로 자동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봇(BOT)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트윗을 했다. 시간과 일손을 덜 수 있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허나 결과는 대실패. 1시간 만에 원치 않는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5시간 만에 사과공지를 내 걸어야 했을 정도다.

대기업 SNS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코마스 커뮤니케이션의 라호진 이사는 “SNS는 단순히 이벤트를 하는 홈페이지가 아니라 관계를 맺고 관리해나가야 하는 공간”이라며 “기본적으로 내부에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인원이 있어야 하고 또 전문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직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했다가 어중간하게 페이지만 열어놓은 기업들이 부지기수인데 이럴 경우 기업 이미지에 더욱 마이너스”라고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성급한 이벤트 추진으로 낭패를 봤던 일본 UCC커피전문점의 트위터.

▶친구 늘려야 하는데, 댓글 달려야 하는데...‘실적 스트레스!’

“하루에 답장을 몇 개나 해야 하는거야!!”

취업준비생 장모씨(28)는 현재 페이스북 친구가 300명 정도다. 아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의 범위를 넘어서서 ‘한 다리 건너’ 아는 친구들까지 다 페북 친구가 된 것이다. 그러다 300여 명의 ‘생일’이 돌아가며 페북에 뜰 때 이 사람들의 페북에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굉장히 고민스럽다. 또 새 상태 글이 뜰 때마다 댓글을 달아야 할 것 같은 일종의 ‘압박’도 느낀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정치적 의견이 다른 친구 페북에 장난삼아 “비꼬는 글”을 달았고 이를 본 친구는 웃고 넘어갔다. 장난인 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모르는 “친구의 친구”들이 엄청나게 공격을 하고 대들었다. 게다가 일반 의견 게시판과 달리 자신의 신상이 다 드러난 상태라 오프라인에서도 그 사람들을 피하는 등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됐다.

모 통신회사에 근무하는 이모씨(28)는 정 반대의 ‘댓글 스트레스’가 있다. 평소에 그리 열심히 페이스 북을 하는 편은 아니라 가끔씩 하는 포스팅에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어쩌나’하고 우려된다. ‘남이 볼텐데’하는 의식을 하며 글을 쓰고 나아가 ‘남들이 볼텐데 댓글이 안달리면 어쩌나’하고 신경을 쓰는 지경까지 된 것이다.

또 대기업 홍보실의 김모씨(31)는 매일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자신도 모르게 느낀다. 그는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의 압박”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SNS상에서도 집단에 동조하고자 하는 심리적 기제가 작용한다. 또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본능적으로 이를 피하려 하게 된다”며 “소외되지 않기 위해 댓글을 달고, 포스팅을 해야하는 강박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자칫 이러한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면 ‘강박’ 내지는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주의를 요했다. “심리학 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는데 A가 정답인데도 주위 모든 사람들이 B가 정답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 집단압력에 굴복해 ‘B가 맞다’고 대답하게 된다"며 "그 정도로 사회적 기준에 민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만의 사용 기준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에 PC나 모바일을 통한 SNS사용 시간을 정해두거나 포스팅 건수를 정해두고 그 범위 내에서 SNS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온오프라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10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친이 치매를 앓았었던 방송인 '이상민'이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아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에서는 김승수와 이상민이 병원을 찾아 치매검사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상민은 '치매'를 걱정하는 김승수를 따라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1억 있어도 생활비 안 줘" 고딩엄빠4, 만삭 아내 눈물에 서장훈 '대노'

"1억 있어도 생활비 안 줘" 고딩엄빠4, 만삭 아내 눈물에 서장훈 '대노'

사진=나남뉴스 와이프에게는 필요한 신발 한 켤레 사주지 않고 친구들에게는 술자리 비용을 턱턱 내는 고딩엄빠 남편의 모습에 서장훈이 분노했다. 오는 24일 방송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38회에서는 김지은, 김정모 청소년 부부가 출연한다. 극과 극 통

"몰라보게 달라졌네" 장영란, 6번째 눈 성형수술에 아들 '외면' 상처

"몰라보게 달라졌네" 장영란, 6번째 눈 성형수술에 아들 '외면' 상처

사진=나남뉴스 방송인 장영란이 6번째 눈 성형수술을 받은 뒤 자녀들의 솔직한 반응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장영란의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서는 한의사 남편 한창과 두 자녀와 외식에 나선 장영란의 모습이 담겼다. 공개된 영상 속 장영란은 아이들이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연합뉴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두고 불거진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확인한 후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