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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로부부 주간간호쎈터로 ‘출근’해요”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4.03.10일 15:18
“도레미 도씨라 레도씨 도도레도레…”

“자기야 자기야 사랑하는 내 자기야…”

경칩이 곧 다가오지만 아직도 날씨가 쌀쌀한 2월 28일 오전, 연길시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 주간간호쎈터 노래교실에는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전자풍금 음률에 맞춰 잔잔히 울려퍼지고있다.

60여명의 로인들이 한자리에 앉아 음악선생님의 지도하에 열심히 노래수업을 받고있었던것이다. 년세가 있는지라 눈이 어두워 돋보기를 걸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로인들이 있는가 하면 발로 리듬을 타면서 노래를 부르는 로인, 손으로 삼박자를 그리며 부르는 로인들도 있었다. 저마다 악보가 그려져있는 노래책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흘러넘친다. 간혹하다 음자가 틀리거나 박자가 틀리면 재치있게 지적하는 음악 선생님의 한마디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웃음보따리가 터지기도 한다.

이들중에는 누구보다 목청을 돋궈 노래를 열심히 따라배우는 로인이 눈에 띄였다. 가두를 대표하여 수차 공연에 참가하고 연길시방송국에서 조직한 노래경연에서 상위 25위안으로 들어갈 정도로 노래에 남다른 재질이 있는 최승룡(78세)할아버지였다. 최승룡할아버지는 2년전부터 안해 남분녀(71세)씨와 함께 주간간호쎈터에 다녔으며 이들 부부한테 주간간호쎈터는 두번째 집이나 다름없었다.

“우리 로부부는 매일 5시에 기상해 아침준비를 하면서 주간간호쎈터에서 배운 노래를 반시간가량 저음으로 부른답니다. 그리고 8시 30분이면 집에서 나와 뻐스를 타고 간호쎈터로‘출근’하죠. 9시부터 노래교실에서 한시간씩 노래를 부르고나면 마음이 한결 후련해지는걸요. 그런뒤 로친은 무용반에서 춤을 추고 나는 컴퓨터를 배우거나 신문을 열독하죠. 그리고 목요일마다 함께 심리건강학습도 받아요. 2년간 꾸준히 주간간호쎈터를 다녔더니 우울했던 기분이 싹 가셔지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여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른답니다.” 최승룡할아버지는 만면에 웃음을 띤채 말문을 뗐다.

“건강 악화로 퇴직년령 3년 앞당겨 교직사업에서 퇴직하게 되였습니다. 홍보관의 의료기계들이 병을 치료해줄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 4, 5년간 다니면서 돈도 몇만원 처넣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년전부터 단산사회구역 주간간호쎈터에 꾸준히 다녔는데 저희 부부뿐만 아니라 로인들한테 참 좋은 학습, 휴식의 공간인것 같습니다.”며 이들 부부는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주간간호쎈터를 자랑했다.

“주간간호쎈터에 다니기전만 해도 몸이 아프니깐 모든것이 귀찮고 괜히 식구들한테 짜증을 부리기도 했으며 이젠 성 쌓고 남은 돌 신세라는 생각에 우울증도 나타났어요. 그러나 주간간호쎈터에서 심리학습을 통해 우리 로인들도 어떻게 해야 당당하게 살수 있을까? 죽기전에 꼭 실천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자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는 목표를 갖게 되니 비록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삶에 즐거움이 생기더라구요...” 최승룡할아버지의 말씀에 주위에 있던 다른 로인들도 련인 머리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했다.

연길시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 김계순서기에 의하면 최승룡할아버지, 남분녀할머니처럼 단산사회구역 주간간호쎈터에서 낮시간을 보내는 로인들은 무려 200명이나 된다고 한다. 인구로령화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주간간호쎈터, 농촌재택양로뜨락 등 로인시절은 갈수록 많은 로인들의 사랑을 받고있는것이다.

최미란 기자/허예경 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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