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중정공정기계설비유한회사 강만덕 총경리
4전5기의 자수성가 인생드라마
품질, 성능, 신용3박자 경영철학
(흑룡강신문=하얼빈)진종호 박영철 기자=연대중정공정기계설비유한회사는 집게차(관절식크레인)를 전문 생산, 판매하는 장비업체이다. 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강만덕 총경리(55세)는 한때 잘나가던 국영회사의 중견간부를 그만두고 하해(下海)하여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4전5기의 인생드라마를 써온 장본인이었기에 성공의 소중함도 간직할줄 알지만 실패의 두려움이나 포기는 아예 안중에 없다. 남다른 뚝심으로 하던 사업도 접는다는 50대 중반에 또 다른 인생의 도전사를 쓰고 있다.
흑룡강성 탕원현 탕왕조선족향 금성촌 태생인 강만덕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의 청년골간으로 활약하던 중 1977년 대학입시가 회복되던 첫해 응시하여 흑룡강8.1농업대학 공업기계디자인학부에 진학, 1981년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선후로 흑룡강수확기공장, 가목사육제품가공공장 등 대형국영공장에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연수도 다녀왔으며 33세 젊은나이에 부공장장으로 발탁되었다. 혈기왕성했던 그는 외국에서 배운 선진경영이념을 국영공장에 도입시켜 신선한 개혁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지만 기득권세력의 반대의 벽에 부딪쳐 첫번째 좌절을 감수해야 했다.
때마침 중한수교로 대련, 청도, 연대 등 연해도시에서 조선족인재를 영입하고 있어 그에게 또다른 기회가 차례졌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최종 상대적으로 발전공간이 많은 연대를 선택했다.1993년 연대시교통위원회로 전근, 연대-인천 뱃길을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높은 대우에 안전한 직장생활이었지만 능력보다는 빽이 운명을 좌우하는 현실에 또 한번 좌절을 감수해야 했다. 1996년 직장을 사직하고 친구와 동업으로 무역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냉동수산물을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업무를 하였는데 합작 바이어의 배신으로 당시 천문학수자에 달하는 400여만 위안의 손실을 보고 빈털털이가 되었다. 정직과 신용, 의리밖에 몰랐던 강만덕씨는 엄청난 학비를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인생지사는 새옹지마”라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기 마련, 그의 인품과 끈질긴 정신에 감동된 주변 친구들이 그가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나섰다.
결혼이벤트회사, 사무용품제조회사, 전자제품무역 등 못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업을 전전, 부침을 거듭하며 원시자본을 축적한 강만덕씨는 2000년대 초부터 환경보호산업에 눈길을 돌렸다. 한국공업용페비닐을 수거하여 중국에 수입, 재활용하는 사업이었는데 초창기에는 수입이 괜찮았지만 현재는 경쟁이 치열하여 발전공간이 적었다. 이 사업을 하면서 고물이나 쓰레기수거에 필수 장비인 집게차에 눈독을 들이고 수많은 시장조사를 거쳐 지난해 말, 중국에서 유일한 집게차 제조업체인 연대중정공정기계설비유한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품질, 성능, 신용 그의 3박자 기업경영철학의 체현으로 이미 2대의 집게차를 제조해 판매하고 10여 대를 수주, 연대개발구에 1만2천제곱미터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성공보다는 실패, 챙긴 돈보다는 쓴 돈이 많다는 강만덕 총경리, 기업가란 얼마를 벌었느냐보다는 얼마를 베풀었는가가 더 행복하다며 현지 한겨레사회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