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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화 5년, '기축통화 야심' 中의 만만디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3.24일 00:32

"위안화, 2020년이면 달러·유로 이어 제3통화"

"중국도 패권 가져야 가능…추진 과정서 리스크 크다"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김순신 기자] 최근 몇 달간 중국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작년 10월 중국 정부는 홍콩과만 맺고 있던 ‘위안화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협정을 영국, 싱가포르와도 체결했다. 지난 1월엔 독일 벤츠가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본드)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을 1%에서 2%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얼핏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세 사건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에 필수불가결한 조치다.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더불어 글로벌 ‘빅2 통화’로 부상하면 국제 금융 질서도 새롭게 재편될 수밖에 없다.

기축통화 꿈꾸는 위안화

위안화 국제화란 위안화가 세계 경제에서 지급결제 수단과 가치저장 수단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2009년 3월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제사회에서 위안화의 위상을 격상시키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위안화 국제화가 이뤄지면 △무역거래 비용 감소 △환리스크 축소 △시뇨리지(화폐주조 차익) 확대 △자금조달 효율성 증대 등이 가능해 중국의 국익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 우선 그해 7월에는 중국 기업들에 위안화 무역 결제를 허용했다. 일단 무역거래에서 위안화를 많이 사용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또 중국 본토 주식·채권 시장에 대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한도를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2010년 8월에는 홍콩에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간 역외 외환시장을 개설했고, 세계 각국과 통화스와프 협정도 체결했다.

부쩍 높아진 위안화 위상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한 지 올해로 약 5년이 지났다. 이 기간 위안화의 위상이 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중국의 위안화 무역 결제액은 2010년 1분기 180억위안에서 작년 1분기 1조40억위안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입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0.4%에서 16.4%로 대폭 늘어났다.

또 전세계 무역 및 직접투자 결제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월 0.25%에서 작년 3월에는 0.74%로 상승했다.

위안화를 통한 결제가 빈번해지면서 외환시장의 거래액도 동반 급증했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하루 평균 위안화 거래액은 2007년 1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171억달러로 불어났다.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위상도 높아졌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작년 3월 말 6680억위안으로 2009년 말 대비 10배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은 위안화가 글로벌 통화로 부상했다고 보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외환보유 통화로서의 사용도’ ‘자본·무역거래 사용도’ ‘자본거래 개방성’ 등을 포함한 8가지 지표를 사용해 세계 주요 통화의 국제화 정도를 평가했는데, 여기서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IMF는 특히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중국 본토 주식 및 채권시장의 대외개방도가 여전히 낮은 점을 꼽았다. 해당 통화 표시 금융자산(중국 본토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가 지금처럼 제약돼 있으면 그 통화가 국제화돼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엇갈리는 전망

시진핑 시대 개막 이후 중국은 경제구조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제 전 부문에서 시장이 ‘결정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큰 방향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은행의 예·대금리 자유화, 주식 및 채권시장의 대외 개방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시장의 개혁·개방이 성공할 경우 위안화는 현재의 중화경제권 지역통화에서 주요 국제통화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금융 전문가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낙관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리다오쿠이 전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은 “2020년이면 위안화가 주요국 외환보유액의 최대 21.5%를 차지해 미국 달러화, 유로화에 이어 제3의 준비통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국제화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미국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항공모함(정치적·군사적 패권)’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런 패권을 중국이 가져야만 위안화도 국제통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은 “위안화 국제화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장기적 편익도 있지만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특히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환율제도 개혁 등은 중국이 택하고 있는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에 배치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따라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위안화적격 투자가

RQFII. 중국 정부가 국가별로 할당한 금액의 범위 내에서 해당국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조달한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자격. 기존에는 홍콩, 대만에만 RQFII를 줬으나 지난해 영국과 싱가포르에도 자격을 부여했다.

■ 시뇨리지

Seigniorage. 화폐 발행비용과 액면가(교환가치)의 차이. 100달러 지폐의 제조원가가 10달러라고 하면 시뇨리지는 90달러다. 기축통화를 보유한 나라는 시뇨리지 효과를 통해 대외적자를 메우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중세시대 영주(시뇨르)가 금화에 불순물을 섞어 유통시킨 데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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