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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화 - 연변가무단 한 여배우의 얻은것과 잃은것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0.01.11일 13:57

(흑룡강신문=하얼빈) “어려서부터 소망했던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정면인물역, 반면인물역은 물론 처녀역에서부터 60대 할머니의 역에 이르기까지 다면수로 활약해온 지난 17년을 돌이켜볼 때 얻은것도 많고 잃은것도 많다. 얻은것은 미소하나마 잘 하지도 못하는 나의 연기를 긍정해준 각종 영예이고 잃은것은 가족과의 따뜻한 교류였다.

부모앞에 자식구실 제대로 못했고 두 아이앞에 엄마노릇 변변히 못했을뿐만아니라 남편에게도 늘 빚진 마음이다. 가족 모두가 나의 사업을 묵묵히 지지해주고있는 마당에서 빚지고 사는 마음이 언제나 찔리기도 하지만 어차피 배우의 길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가족에게 진 빚은 차차 갚기로 하고 현재 내앞에 있는 뽈을 열심히 끝까지 차겠다.”

배우 윤향화, 《소경선보기》, 《정신병원울안에서》, 《리산가족》, 《웨딩드레스》, 《인생3부곡》 등 70여편의 소품, 《총각별동대》, 《과부골목》, 《송순녀》, 《도시+농민》 등 10여편의 장막극, 《하얀꽃》, 《장백의 아리랑》, 《야명주》 등 여려편의 영화, 련속극에까지 출연하며 갖가지 역을 맡아온 그의 성공가도에는 소박한 그녀의 말과 같이 가족의 말없는 지지가 소중한 고임돌로 안받침되여있다.

1972년 1월 28일, 룡정시운수공사 종업원부부의 큰딸로 태여난 윤향화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하여 룡정중심소학교시절에 공부를 뛰여나게 잘한것은 물론 학급에서 문오위원, 부반장, 반장 등으로 활약했다. 공부하는 여가에 랑독, 시랑송을 특별히 즐겼던 그는 라지오나 텔레비죤에서 나오는 아나운서들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하여 학급활동때마다 시랑송으로 장끼를 뽐내던 그는 마침내 선생님들의 눈에 들어 학교방송의 꼬마아나운서로 활약하게 되였다. 그때 그를 이끌어준이는 바로 지난세기 60년대 전국로동모범이였던 그의 학급담임 우복순선생님이였다. 우복순선생님은 공부도 잘할뿐만아니라 총명하고 귀여운 윤향화에게 이모저모 많은 가르침을 주었고 그 정성에 받들려 윤향화의 공부실력은 물론 꼬마아나운서의 기량도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하지만 룡정중심중학교에 입학해서부터 고중을 졸업하기까지는 학교방송이 없었던 까닭에 더이상 자신의 꿈을 키워갈 터전이 없어 묵묵히 공부에 전념하는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여가를 타 시랑송이며 방송련습을 해온 그는 마침내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

1989년 그가 고중을 졸업하고 대학시험을 치려 할 때 마침 길림예술학원 연변분원(현재의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학생모집차로 룡정고중에 온것이였다. 꿩대신 닭이라고 아나운서가 아니면 차라리 배우로 되는것도 좋을것 같아 선뜻이 모집에 응했던 윤향화는 미끈한 체격이 시험관선생님들의 눈에 들었던지 당시 연변의 근 200명 응시자중 15명의 합격자명단에 무난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리하여 생각지도 않던 예술의 전당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길림예술학원 연변분원 연극반에서 당시의 학부주임 전득주선생님(현재 연변연극가협회 주석)을 비롯해 량동길, 전충국 등 선생님들의 사심없는 지도를 받으며 연기자의 기량을 하나하나 쌓아갔고 1992년 졸업후에는 어렵지 않게 연변연극단에 입단했다. 그때로부터 오늘날까지 17년간 소품, 장막극, 영화, 련속극에 출연하며 갖가지 인물형상을 생동하게 연기해낸 그는 현재 연변연극계의 당당한 중견배우로 활약하고있다.

그가 연변연극단에 입단해서 맨처음 출연한것이 장막극 《총각별동대》였다. 당시 길림예술학원 연변분원을 갓 졸업한 졸업생들을 위주로 고 최인호선생이 연출을 맡은 《총각별동대》에서 윤향화는 어린애를 버리고 농촌에서 도시로 진출해 도시남자를 꼬시는 반면인물 김화 엄마의 역을 맡았는데 그때 스물한살밖에 안되는 애어린 처녀가 아줌마의 역을 어찌나 생동하게 표연했던지 공연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저년을 때려잡아라!”, “몽둥이로 쳐라”는 분노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이런 “욕사발”을 먹으면서도 윤향화는 자신의 연기가 관중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욕”을 먹은 분노보다는 오히려 성공했다는 희열로 가슴이 뿌듯해났다. 당시 《총각별동대》는 윤향화 등 탄탄한 배우진의 뛰여난 연기실력으로 관중들의 호평을 받으며 1992년과 1993년 2년사이에 연변각지 순회공연에서만도 100여차의 공연기록을 올렸다.

처음 나선 무대에서 성공의 기쁨을 맛본 윤향화는 그후 자신을 더 높은 차원에서 요구하며 많은 장막극, 소품에 출연하여 인기가도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가 진정 관중들에게 알려진것은 텔레비죤소품에 등장하면서부터였다. 그전에 장막극이나 소품 등으로 아무리 성공해도 모두 무대에서 하는 공연이였던 까닭에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아 길에서 만나도 그를 알아보는 관중이 극히 드물었다.

윤향화가 텔레비죤소품에 맨처음 등장한것은 1994년 연변TV음력설문예야회때 로일대연예인 한성후, 전춘옥 선생과 호흡을 맞춘 《소경선보기》였다. 그 소품이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는 당시 텔레비죤을 시청한 시청자들이 잘 알고있을것이다. 《소경선보기》에서 유별나게 우리 민족의 방언 “이랬당께”, “저랬당께”하는 말마디들이 사용됐는데 그 말마디들이 한때는 연변각지에서 류행어처럼 떠돌았고 지금도 가끔 일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것을 볼수 있다.

사실 연기자의 생활이 누구나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화려한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모진 피로도, 가슴속의 슬픔도 감추고 웃는 얼굴로 무대에 나서야 하는것이 연기자의 삶이다. 윤향화도 례외가 아니였다.

1993년도에 장막극 《총각별동대》의 공연차로 훈춘시 마적달에 갔을 때였다. 갑자기 한밤중에 위경련이 일어나 피까지 토하며 힘든 상황일 때 혼곤히 잠들었던 동료들 10여명이 피곤도 마다하고 급급히 그를 병원까지 싣고가서 치료를 받게 했는데 점적주사를 맞고 병원문을 나설 때까지 줄곧 곁을 지켜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 사실 한번 공연차로 집을 나서면 반년 넘게 밖에서 돌아치는 연기자의 생활에서 동료들이야말로 서로 아껴주며 도와주는 등으로 한집식구나 다름없었다. 1996년도에 소품공연차로 화룡에 갔을 때도 그랬다.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올라서 앓고있는것을 보고 한석봉선생이 두말없이 그를 업고 화룡시병원에 가서 점적주사를 맞게 했는데 이튿날에도 그냥 열이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또다시 무대에 나서야 했다. 그렇게 한밤중에 치료를 받으며 야단을 떨다보니 한잠도 못잔채 이튿날에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무대에 나서서 열심히 연기해야 하는 연기자의 삶, 그것은 참다운 직업의식을 보여주는 한방면이였다.

연기자 특히 녀성연기자에게 있어서 그래도 몸이 불편한것은 차요한 문제였다. 윤향화의 경우 첫돌이 갓 지난 아들애를 친정엄마에게 맡겨놓고 몇달씩 밖에 나가 돌아칠 때면 그 어린것이 그리워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1996년도에 소품공연차로 안도에 갔을 때 아들애가 그리워 집에 전화를 했는데 아들애가 엄마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대뜸 울어번지는 바람에 윤향화 또한 솟구치는 눈물을 걷잡을수 없었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가슴이 미여지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아들딸 오누이의 엄마로 된 윤향화는 애들이 태여나 젖을 떼자부터 친정엄마에게 맡기다보니 지금까지 엄마구실 제대로 못한게 늘 가슴에 걸린다고 고백했다. 또 늘 공연차로 밖에서 떠돌다보니 부모에게 자식노릇 못한것은 물론 오히려 손군들을 맡겨 로년에도 고생시켜드리는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친정부모에게는 미안한게 그뿐만이 아니였다. 올해에도 연변TV 음력설야회와 보름야회를 준비하느라 바삐 돌아치고있을 때 친정엄마가 갑자기 병이 위중해져 병원에서 7시간의 대수술을 받게 되였다. 하지만 두가지 야회의 준비를 하느라 눈코뜰새없는 상황에서 병원에 가볼 여가가 없었다.

하여 홀로 엄마를 지켜주는 아버지에게 전화로 못간다고 말했지만 련습과정에 숨막히듯 가슴이 답답해 도저히 정신을 집중할수 없었다. 결국 그의 마음을 읽은 연변가무단 연극부 부장 채용이 잠간이라도 엄마한테 가보라고 권고해서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가 수술실에서 나오는 엄마를 보게 되였다. 그렇게 잠간 엄마를 보고는 아버지 혼자에게 엄마의 간호를 부탁하고 돌아서는데 그 발길이 천근무게나 되는것처럼 무거웠다. “우리 엄마는 그처럼 젊고 건강하셨는데, 이 못난 딸때문에, 손군들때문에 너무 일찍 늙으셨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자책하는 그의 눈길에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 비껴있었다.

이처럼 가족들을 돌볼수 없는것은 물론 오히려 가족에게 페만 끼치는 윤향화이지만 바로 그 가족들의 말없는 지지에 받들려 연기자생활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지금까지 《정신병원울안에서》, 《소경선보기》, 《웨딩드레스》 등 70여편의 소품과 《취한밤 가라오케》, 《과부골목》, 《하얀꽃》 등 10여편의 장막극, 《석산린》, 《야명주》 등 여러편의 영화와 련속극에 출연해온 그에게 주렁진 영예도 찾아왔다. 그가 주역을 맡은 장막극 《하얀꽃》은 2001년 길림성희극절 장막극콩클에서 1등의 월계관을 따냈고 그가 출연한 소품 《1년로임》과 《선보기》는 각각 2005년과 2007년 길림성소품콩클에서 1등상을 받아안았다. 이외에도 많은 영예들이 있다.

이 모든 영예의 공로를 윤향화는 방미선연출과 고 최인호선생을 비롯해 한석봉, 김동현, 김해란 등 선배들의 사심없는 가르침에 돌리며 감사를 표시했다. 또 장막극이나 소품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채용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과 함께 연기한 소품 《인생3부곡》을 자신이 연기한 소품가운데서 가장 성공한 소품으로 꼽았다. 그는 “채용은 천재적인 감각으로 소품을 하는데 그와 호흡을 맞출 때면 그의 그런 감각으로 인해 연극이 빛난다”면서 지금도 가끔 “또 함께 할 소품이 없느냐”고 물으면 채용은 “그만큼 나랑 같이 소품을 했으면 됐지 아직도 모자라느냐”고 웃어넘긴다고 한다.

선배들과 동료들, 가족들의 하나같은 지지에 받들려 연기자의 삶을 일사천리로 달려온 윤향화, 그의 해학적인 연기를 이제 오는 국경절이면 다시 볼수 있게 된다.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0돐을 맞으면서 연변TV에서 제작하고있는 국경절맞이 문예야회에 윤향화는 주금파 작으로 된 3부소품 《시대극》의 제2부 《사과배》에서 최성훈, 리진, 석해민, 임호걸, 신춘화와 호흡을 맞춰 공작대역으로 출연하게 되는데 해학적인 이미지로 기대감을 높이고있다.

/연변라지오TV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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