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도시 한가운데 공원 심지어 전봇대 밑에서도 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쑥은 잡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합니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쑥은 음식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약용으로도 인기가 좋습니다. 또한 단군신화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도 밀접한 쑥은 한국인의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아 왔는데요.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쑥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월의 약용음식 쑥

　　국화과의 다년초로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며 어린 순은 떡에 넣어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을 때 쓰는 쑥은 쌉싸름한 맛으로 각종 음식 재료로도 많이 이용합니다. 특히 4월이 제철이라 4월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도 주목 받아 왔는데요. 4월 말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약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좀 센 것으로 7월에 채취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쑥은 ‘애엽’이라는 한약 이름으로도 불리는데요. 예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사용해왔을 정도로 우리와 매우 친숙한 식물입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위장과 간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복통 치료에도 좋다고 적혀 있습니다. 7월 전후에 채취한 약쑥은 지사제와 각종 진통제, 강장제, 혈액순환제로도 쓰이고 있는데요. 이런 탁월한 의학적 효능으로 민간에서는 면역력을 길러주는 식물로도 애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쑥은 사람에게만 좋은 것이 아닌 식물과 동물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에 쑥을 섞어 먹인 가축들은 면역력이 뛰어나고 식물들도 쉽게 시들지 않는다고 해요. 이렇게 식물과 동물, 농사에 고루 사용되는 쑥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설명만 들으면 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그럼 어떤 영양성분을 갖고 있기에 이렇게 약으로도 쓰이는 것일까요?

　　우리 몸을 맑게 정화시키는 쑥의 영양

　　방사능과 황사 등으로 신체 오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큰 요즘 쑥은 이런 오염물질을 정화시켜주기도 합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유명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 부인병에 특효인 쑥은 감기를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큰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풍부한 비타민 C의 함유량 때문인데요. 쑥의 비타민 C 함유량은 100g당 33mg으로 비타민 C의 보고인 귤(39mg)과 비슷한 함량을 보입니다.

　　몸 속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바뀌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조금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쑥의 칼슘 함유량은 우유의 2배 이상이며 철분 함량은 육고기의 4배나 들어있어서 골다공증 환자나 어린이의 성장에 매우 유익합니다.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중 하나 쑥의 효능

　　우리나라 옛말에는 ‘7년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라는 말이 있듯이 쑥은 마늘, 당근과 더불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피를 맑게 하는 효과와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살균, 진통, 소염 등의 작용은 과학적으로도 이미 확인된 쑥의 대표적인 효능입니다. 그리고 냉, 대하, 생리통 등의 질환을 겪을 때 자궁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에 부인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민간에서 많이 쓰이던 지혈작용도 탁월해 코피가 날 때 생쑥을 비벼 콧구멍을 막거나 베였을 때 상처에 붙이면 피가 곧 멈추곤 합니다. 그 밖에도 해열과 해독 작용을 하며 생즙은 혈압 강화와 소화 촉진, 소염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쑥의 대표적인 효능 몇 가지를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가 맑아지고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

　　쑥은 피를 맑게 해주는 섬유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고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자연스럽게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면역 기능과 해독작용

　　쑥은 혈액 속에서 해로운 병균을 잡아먹는 백혈구의 수를 늘려 면역 기능을 높이고 살균효과가 있습니다. 쑥의 독특한 향기인 ‘치네올’이라는 성분은 대장균과 디프테리아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해서 소화까지 돕는 작용을 하며, 강력한 해독 작용이 있어 온갖 공해나 독으로 가득 찬 몸 속을 깨끗하게 만듭니다.

　　/간기능 개선과 노화방지, 위장과 장을 보호

　　쑥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간의 해독기능과 지방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피로회복 및 체력개선 기능을 합니다. 우리 몸을 노화시키는 과산화지질은 인체 내의 다량의 불포화 지방산이 방사선이나 자외선 등의 영향을 받아 혈액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서 만들어지는데요. 쑥의 ‘탄닌’ 성분이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강력하게 억제하여 세포의 노화를 방지합니다.

　　

　　그리고 쑥의 혈액순환 기능은 위 점막의 혈행이 개선되도록 하며, 쑥의 양질의 섬유질은 장의 연동운동과 점액분비를 원활하게 하여 쾌변을 도와 줍니다. 이런 작용으로 대장의 수분 대사를 조절해 변이 묽을 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약용으로 널리 쓰이면서 쑥은 만병통치약이라고까지 불립니다. ‘가장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이다’라는 말은 쑥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자라나는 봄철 영양 식품 쑥으로 나른한 오후의 춘곤증도 이기고 황사로 약해지는 기관지도 보호해가시기 바랍니다.

　　출처: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