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발생 사흘째인 18일 해양경찰과 해군 등이 세월호 내부 공기 주입에 성공하면서 구조대원들을 추가로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 작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대원들은 2인 1조로 투입돼 유도라인(인도색)을 따라 혹시라도 있을 생존자 구조에 목숨을 걸고 있다.
해경과 해군 등에 따르면 수심 37m에 뒤집힌 채 침몰한 세월호에는 현재 3층 식당 내부까지 유도라인이 설치된 상태다. 유도라인은 수면 위 부표와 침몰된 선체를 연결시켜주는 로프로, 잠수부가 원활한 수색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수색 생명줄’이다. 해경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잠수부를 2인 1조로 투입해 유도라인을 설치해 왔다.
수면 위 부표에 고정된 로프는 선두에 있는 잠수부가 손으로 잡거나 손목에 묶어 선체로 향한다. 유도라인은 선체의 날카로운 부분에 끊어지지 않는 질긴 소재의 로프를 사용한다. 잠수부 2명은 한 번 물속에 들어갔을 때 날씨와 조류 상황에 따라 30여 분가량 잠수를 하지만 이번 사고현장에서는 강한 조류와 낮은 시정 탓에 20분간 구조작업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당초 유도라인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5∼10분을 수심 아래로 내려가는 데 소비해 실제 수색작업에는 5분 정도밖에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유도라인이 식당 입구까지 설치된 이후 15∼20분 이상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출신 잠수 전문가는 “이번 사고현장의 경우 가시거리가 10∼20㎝에 불과하고 조류가 강해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보다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잠수부는 별도 장비 없이 손으로 선체를 더듬어 수색작업을 한다. 예정된 잠수시간이 끝날 경우 잠수부는 마지막 수색 위치에 로프를 묶어두고 돌아오는데 수중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 상황에서도 로프를 묶을 수 있도록 잠수부들은 평소 손의 감각으로만 로프 매듭을 묶는 훈련을 한다.
한편 해경은 18일 오전 선체 내부에서 공기 주입작업을 시작했다. 공기 주입은 생존자가 있다는 가정하에 생존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으로 수면에서 공기를 주입해 주는 잠수복을 입고 선체 내부에 들어가 공기를 주입한다.
공기 주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잠수부가 안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착수한다. 선체 밖과 다르게 내부는 어둡고 통로가 좁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부유물이 떠다니기 때문에 선두에 있는 잠수부가 주로 수색작업을 하고 나머지 한 명은 빛을 비춰주는 등 협동작업을 한다.
이때 두 잠수부는 미리 정해놓은 신호를 통해 이동방향 등 의사를 교환한다. 일반적으로 함께 잡고 있는 로프를 두드리는 횟수에 따라 이동과 정지 등을 주고받는데 수신호는 각 조별로 다르게 정한다.
선체 내부에서 수색 중 생존자를 발견할 경우 잠수부는 생존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산소공급이 가능한 헬멧을 씌워 수면 위로 이동한다. 시신을 발견했을 경우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팔로 감아 선체 밖으로 빠져나온다.
한편 이번 수중 구조작업에는 해경 283명, 해군 229명 등 512명의 잠수인력과 97명의 민간잠수부들이 투입됐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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