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중순, 필자는 연길 북대에 사는 동서(흑룡강성에서 이사왔음)가 생일을 쇤다기에 축하모임에 참석했다가 참 재미있는 일을 목격하게 되였다. 하객들은 모두 흑룡강성 목릉시 하서향 보흥촌에서 농사짓던 한마을 농민들이였다.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한국로무길이 열리자 한국에 가 돈을 번 그들은 각자 평소 그토록 동경하던 조선족수부도시 연길에 와 정착을 하였는데 그동안 서로 련계가 없다보니 여러 곳에 널려 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시장거리에서, 등산길에서 서로 마주치게 되면서 연길에 보흥사람들이 적지않다는것을 알게되였다.
타향에서 만난 한고향 사람들은 너무나 반가왔다. 한사람 두사람 서로 연락을 하기 시작하여 어느덧 8세대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였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고향동아리를 뭇고 그중 열정적이며 부지런한 성정미를 가진 최경옥씨(66세)를 회장으로 선출하였다. 회장은 각 세대주들의 생일을 기록부에 적어놓고 생일이면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서로 안부를 전했고 명절이면 또 함께 모여 술 한잔씩 기울이며 오락도 즐기고 화목하고 지내고있다.
혹 앓은 사람이라도 있게 되면 서로가 찾아뵈며 하루빨리 건강을 찾도록 위문한다. 뿐만아니라 각자 살고있는 사회구역주민들과의 관계에도 무척 신경을 써가며 사이좋게 지내고있다.
북대병원근처에 살고있는 리일선네 부부는 지역주민들과 잘 어울려 《인품좋은 흑룡강집》으로 소문났다. 그들부부는 김장철이면 이웃들의 고추도 함께 썰어주고 비가 오면 자기 일처럼 모아놓고 덮어주고 하면서 이웃들을 여러모로 보살핀다. 겨울이면 또 눈이 내릴세라 새벽 일찍 일어나 거리를 쓸면서 주민들 행길에 편리를 도모해주고있다.
최경옥회장은 신흥가 문회사회구역에서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곤난호를 돕는 성금활동이 있을 때면 주저없이 주머니를 털어 지원하군 하면서 사회구역주민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고있다.
그는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고 그토록 갈망하던 연길에 와 살바에는 주인답게 살면서 마음의 행복을 찾고 건강하게 사는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라고 필자에게 자기의 심경을 밝혔다.
/ 장명길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