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20.5㎜ 이래 가장 적은 강수량 보여
[CBS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 전역에 심한 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가물(가뭄) 피해를 철저히 막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의 가뭄이 심각해 식량증산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며 가뭄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문은 "우리나라의 전반적 지역에서 가물이 들고 있다"며 "서해 지구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왕가물(아주 심한 가뭄)은 농사에 매우 불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일군들은 올해농사의 운명이 자기들의 어깨우에(위에) 지워져 있다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가물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전투적으로 작전하고 완강하게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가물피해를 막는 것이 올해 알곡고지 점령을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기상기후 조건에 맞게 농작물 재배관리를 짜고 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이날 박봉주 총리가 숙천군의 봄철영농실태를 현지에서 료해(파악) 했다고 보도해 가뭄대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일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 30일까지 전국적인 강수량은 23.5㎜로 평년의 83㎜에 35%정도에 불과했으며, 지난 1982년 20.5㎜ 이래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지난 달 26일부터 28일사이에 어느 정도의 비가 내렸지만, 평양시와 평안남도에서는 4㎜, 황해남북도의 대부분지역에서는 7~13㎜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기상관계자는 "5월상순까지도 해안과 중부내륙 등 대부분 지방들에서 가물현상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