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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4.05.20일 14:39
□ 김영택



이른바 양보란 길이나 자리,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남한테 미루어 주거나 남을 위하여 자신의 리익을 희생하는것을 말한다. 이렇게 서로 양보해 가면서 살아가야 하는게 세상의 리치이다. 양보문화가 보편화될수록 사회는 더없이 문명하고 도덕이 있고 질서가 잡히게 되며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생활해갈수있게 된다.

양보는 어디까지나 도덕적 범주에 속하는 미덕이다. 이런 미덕은 자각과 수양을 바탕으로 하였을때만이 남에게 배려와 사랑을 베푸는 행위로 이어지게 된다. 젊은이들이 로인이나 장애인 그리고 임신부 등 약세군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것은 우리 사회가 수십년 동안 지켜오며 세세대대 이어가고 있는 사회적 미덕이다.

그런데 유감스러운것은 일부 사람들은 뻐스에서 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것을 곡해하면서 마치 “꼭 양보”해야하는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여 지하철이나 뻐스에서 자리다툼으로 인기된 화제거리가 비일비재로 터져 사람들을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얼마전 무한의 한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60대 로인이 지하철에 오르자마자 큰 짐을 갖고 자리에 앉아 정신없이 졸고 있는 한 녀자애를 흔들어 깨우며 다짜고짜 “빨리 자리를 내줘, 내가 앉아야겠어”라고 했다. 얼결에 닥친 일이라 그 녀자애는 멍해 있다가 “지금 뭐라고 했어요?”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그 로인은 “빨리 일어나, 내가 앉겠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화가 난 녀자애는 “자리를 내달라고 좋게 말하면 안되나요?”라고 따지고 들었다. 그러자 그 로인은 “너네 애비에미가 어른들을 존대하구 애들을 사랑하라구 안가르쳤어? 버르장머리가 하나도 없구나”라고 했다.옆 자리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젊은 남자가 보다못해 제자리에서 일어나며 그 로인더러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그런데 로인은 그 자리에 앉으면서도 자리를 양보한 남자한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녀자애에게 욕설만 퍼부었다.

헌데 현실생활에서 이보다 더 한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뻐스에서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았다고 상대방의 귀뺨을 후려갈기거나 한 녀성이 상대방 남자의 무릎우에 올라앉아 자리다툼을 하는 등 해괴망칙한 소문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비록 타지방에서 벌어진 일들이지만 우리에게 사색의 여운을 남겨주는 사건이라 하지않을수 없다.

대중교통수단인 뻐스는 연길시 시민들의 출행에 큰 편리를 갖다주고 있다.시내 곳곳을 누비며 아침 6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달리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뻐스수가 많이 모자라고 봉사수준 또한 미흡해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내뻐스에 “특수좌석”이 마련되여 있지 못하고 특수군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라는 게시문이거나 안내방송이 없는상황이다.

다행스러운것은 우리 주변에서는 아직까지 우에서 언급한것과 같은 그런 문명치 못한 소문이 들리지않고 있다는것이다. 그만큼 우리 시민들은 자리양보라는 그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얘기다. 밖에 나가 들어보면 “양보”라는 이 화제거리를 두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주로“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 견해와 “보아가며 양보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전자는 로인들이나 년장자들이 뻐스에 오르기만 하면 인츰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혹은 눈을 감고 자는체하거나 혹은 스마트폰놀음을 하거나 차창밖을 내다보며 못본체 한다.

하다면 선진국 시민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가? 한국의 지하철에는 특수좌석이 설치되여 있는데 이 좌석들은 언제나 비여 있다. 특수군체가 아닌 사람들은 아예 서서 갈지언정 그 자리에 앉을념을 하지않기 때문이다.영국에서는 지하철의 특수좌석이 비여 있을때에는 일반 손님들이 그 자리에 앉을수는 있으나 임신부거나 거동이 불편한 손님이 오르면 인츰 례절바르게 자리를 내준다. 일본에서 년장자들은 뻐스자리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리가 있으면 앉고 없으면 그냥 서서 가면서 대방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이들 나라에서는 이 모든것이 이미 굳어진 습관으로 되여있다.

시민들의 출행을 위해 일년 365일을 쉼없이 달리고 있는 시내뻐스, 그 비좁은 공간은 시민들이 잠시나마 함께하는 한 작은“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서 나보다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며 “어서 앉으세요!”라고 친절을 베풀고 또 자리를 양보받은 사람은 “고맙습니다!”하며 감사해하는 서로가 온정을 베푸는 마음 가짐,몸 가짐으로 보다 성숙된 연길시의 뻐스문화를 축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양보—그것은 어디까지나 뻐스문화의 영원한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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