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이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엑소(EXO)를 쫓아다녀 학업 성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말다툼 끝에 딸을 살해한 가장에게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12일 오전 열린 재판에서 리진취안(李进全)에게 고의살해죄를 적용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올해 41세 광시(广西) 출신의 농민 리 씨는 1998년 베이징에 와서 정신병 질환 경력이 있는 베이징 여성과 결혼해 딸을 낳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딸이 중학교 2학년이 된 이후로 아이돌그룹에 빠져 저녁에 인터넷을 하느라 잠을 자지 않고 숙제도 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건 당일인 지난해 11월 8일 오전 8시, 리 씨는 딸의 행동을 두고 볼 수 없어 말다툼을 벌였다. 그런데 딸이 말싸움을 하다가 "내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 연예인을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내뱉자, 이성을 잃은 리 씨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집에 있던 흉기로 딸을 찌르고 자신도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딸은 이미 사망했고 리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리 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법원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