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맛은 주관적이다. 평소의 식습관이 만들어 놓은 ‘입맛’ 때문이다. 내게 짠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적당할 수도, 밍밍할 수도 있다. ‘단 맛’도 마찬가지다. 단 음식의 맛에 길들여졌다면 정작 ‘입에 달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권고량 이상의 당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맵고 짜고 단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이 다르다보니 ‘객관적으로’ 평소의 식습관을 점검할 기회는 사실상 전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초, 어린이와 청소년의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평소 달게 먹는 정도를 판별할 수 있도록 5단계의 단맛 용액과 웹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달게 먹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단맛 미각 판정도구’도 제작했다.
미각 판정도구는 5단계 농도의 단맛 용액세트와 단맛 판정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미각 판정 프로그램에 인적사항과 본인의 식습관을 입력 한 후, 5단계 단맛 용액세트를 맛보고 ‘전혀 달지 않다’, ‘달지 않다’, ‘보통이다’, ‘달다’, ‘매우 달다’ 등 단맛 정도와 ‘좋다’, ‘싫다’ 등의 단맛 선호도를 입력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따라서 검사자는 ‘전혀 달지 않게 먹는 편’, ‘달지 않게 먹는 편’, ‘보통으로 먹는 편’, ‘달게 먹는 편’, ‘매우 달게 먹는 편’ 등 평소에 당류 섭취 습관을 ‘판정’받게 되고 이에 기준해 영양상담이 진행된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건강이와 함께 하는 단맛이야기’ 교재와 교사용 지침서 등을 제작해 초중고에 배포하고 있다. 신청 학교(올해 초 기준)는 초등학교 498개교, 중·고등학교 59개교 등 전국 557개 학교다. 교재 주요 내용은 당류 이해하기, 단맛 선호도 알기, 단 음식 적게 먹기 등으로 이뤄졌으며 학년별로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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