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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썼을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7.31일 10:05
  (흑룡강신문=하얼빈) 고구려, 백제, 신라가 압록강 일원, 한강 일원, 낙동강 일원을 완전하게 장악하기 이전, 아직도 작은 나라들이 존재했던 시기(대략 기원 시작부터 기원 후 300년 사이)를 원삼국 시대라고 한다. 대구경북에는 원삼국 시대의 소국들이 남긴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가장 규모가 컸던 나라는 물론 고령의 대가야국이지만, 대구의 달구벌국, 경산의 압독국, 의성의 조문국, 청도의 이서국, 상주의 사벌국, 성주의 성산가야, 울릉도의 우산국 등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소국들이 한둘이 아니다.

  한국 고성 축성술을 보여주는 달성

  사적 62호인 달성(達城)토성(土城)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 실려 있다. 261년, 신라는 대구에 달성을 쌓고 극종(克宗)을 성주로 임명한다. 대구의 소국 달구벌국을 병합한 신라가 새로 성을 쌓고 왕족을 현지 지배자로 주둔시켰다는 뜻이다. 달성토성은 백제 초기 성으로 보이는 서울 풍납토성(사적 11호)과 함께 우리나라 고대 축성술을 말해주는 중요 역사유적이다.

  달성을 답사할 때는 이 성이 경주 월성처럼 천혜의 해자를 끼고 축조되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공원 정문을 들어서기 전, 복개천이 되고 이어 주차장까지 되어 이제는 볼 수 없는 해자 터에서 벼랑 위를 쳐다보는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 성벽 위로 경상감영의 정문이었던 관풍루를 보았다면 훌륭한 답사자라 할 만하다.

  대구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원삼국 유적은 불로 고분군이다. 211기나 되는 고분군을 보여주는 불로고분군은 국가사적 262호이다.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자리를 철기 시대에는 고분(古墳)이 대신 차지하는데, 고인돌 시대는 돌널무덤, 돌덧널무덤이었지만 철기 시대에는 널무덤, 독무덤이 만들어진다(옛날 무덤을 모두 고분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껴묻이(副葬品)가 많아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통일신라까지의 대형 상류층 무덤을 가리킨다).

  경주 들머리의 금척 고분군(33호)도 볼 만하지만, 특히 704기나 되는 고령 대가야 고분군은 2013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재되었을 만큼 대단하다. 고령 주산의 이 고분군은, 초기 가야연맹 맹주 금관가야가 400년 광개토대왕의 왜구 정벌 이후 급속히 쇠락하여 532년 신라에 투항한 이래, 후기 가야연맹을 주도했던 대가야가 남긴 것이다. 순장(殉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돌방무덤, 돌덧널무덤을 보여주는 대가야 고분군은 침입해온 외적이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산 능선 높이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록된 고령 대가야고분군

  기원전부터 존재한 듯한 경산의 압독국(押督國)은 뒷날 신라의 장산군이 된다. 경산 압량면 압량리 179의 사적 218호 일대에는 김유신이 648년(진덕여왕 2) 군주(軍主)로 부임하여 군사 훈련을 할 때의 지휘소인 장대 등이 남아 있다. 경산에는 또 임당동 고분군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신성리 고분군 등 원삼국시대의 유적들이 많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146년(일성왕 13) 압독국은 반란을 일으킨다. 압독국의 항복과 반란은 신라, 백제, 고구려 등이 당시 주변국들을 제압해가는 중이기는 했지만 삼국이 한반도와 만주를 완전히 장악한 수준은 못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고구려 3대왕 대무신왕(18∼44)이 22년 부여왕 대소의 목을 베지만 그의 아우가 또 다른 나라를 세웠다는 기록도 그 증거의 하나이다.

  상주의 과거 전성기를 증언하는 사벌국왕릉, 고녕가야왕릉

  경상도라는 명칭은 언제부터 썼을까? 고려 충숙왕 원년(1314), 경주와 상주의 첫 글자를 따서 경상도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서울이었으니 말할 것도 없지만, 경상도라는 이름은 그만큼 상주가 컸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물론 상주가 고려 들어 갑자기 확대된 것은 아니다. 상주는 신문왕 5년(685) 전국 행정을 9주 5소경으로 개편할 때 이미 9주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였다. 상주는 전통 깊은 거대 고도(古都)로서 본래 사벌국의 영토였는데, 249년에 신라에 병합되었다. 그 후 법흥왕 12년(525) 사벌주(沙伐州)가 되었다. 그 때도 상주는 한산주(경주), 변주(창녕), 실직주(삼척) 등과 더불어 신라 5주의 한 곳이었다.

  고려 말까지는 경상도 감영(도청)이 경주에 있었다. 이성계는 즉위 첫 해인 1392년 상주목(尙州牧)을 설치했고, 그 이후 상주목사가 경상감사(도지사)를 겸직했다. 당시 상주 관할의 경상도는 부산, 대구, 울산, 경남 모두였으니, 이는 상주의 그때 위상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즉, 교통 요지이자 너른 들판이 있는 상주는 삼한 때에 이미 거대한 공검지가 축조되었을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번화 지역이었던 것이다.

  기원전 4세기 무렵부터 초기 철기 시대가 열린 뒤 300여 년 지나면 삼국이 일어선다. 하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가 건국과 동시에 주변의 무수한 소국(小國)들을 모두 병합했던 것은 아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박혁거세왕 38년(기원전 20) 목지국의 왕으로 추정되는 마한왕은 신라 사신에게 "진한과 변한은 우리나라의 속국"이라고 말한다. 신라가 의성의 소문국(召文國)을 정벌한 것도 건국한 뒤 200여 년가량이 지난 185년의 일이었다. 또 297년에는 청도의 이서국(伊西國)이 서울인 금성까지 쳐들어오지만 신라는 이를 막지 못한다.

  소문국? 조문국?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召文國을 "소문국"으로 읽지만 의성군은 "조문국"이라 부른다. 그래서 의성군은 금성면 초전리 223-5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128호)에 2013년 4월 25일 '조문국 박물관'을 개관했다.

  국호 '신라'는 지증왕 때부터 정식 사용이 무렵 신라(新羅)의 국호(國號)는 신라가 아니라 사로국 등이었다. 삼국사기는 혁거세 즉위시 나라이름이 서라벌이었다고 증언한다. 신라가 나라이름으로 채택되는 때는 지증왕 4년(503)이다. 지증왕은 재위 3년(502) 우경(牛耕)을 실시하고(삼국사기는 '처음' 실시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우경이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는 의미), 순장(殉葬)을 금지한다. 또 6년(505) 처음으로 얼음을 저장하며, 13년(512) 이사부를 보내어 우산국(울릉도)을 병합한다.

  하지만 경주에서 지증왕의 능을 찾는 일은 불가능하다. 경순왕을 제외한 무열왕, 혁거세왕, 선덕여왕, 진흥왕, 진덕여왕, 탈해왕 등 현존하는 신라왕들의 능은 모두 경주에 있지만, 지증왕의 무덤은 남아 있지 않다. 경주에서 지증왕릉을 찾는 일은 우물가에 가서 숭늉을 달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수양대군처럼 조카를 몰아내고 임금이 되었던 지증왕은 자신이 사후에 무덤도 없는 왕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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