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신장 자치구 정책을 비판해온 저명한 위구르족 경제학자 일함 토티 전 중국 민쭈대(民族大) 교수를 정식 기소했다. 이에 따라 지역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우루무치(烏魯木齊)시 중급법원은 30일 오후 토티를 법에 따라 국가분열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일함 토티의 기소사실에 우려를 표하며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변호인 측은 사전에 기소사실을 몰랐다며 일함은 반정부 활동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함 토티는 민쭈대 경제학과 강사로 활동하면서 중국 정부의 대 신장 정책을 비판해오다 지난 1월 전격 구속됐다. 당시 아내 구자일리 누에르는 “수십 명의 경찰이 들이닥쳐 어린 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남편(토티 교수)과 시어머니를 끌고 갔으며 집안을 샅샅이 뒤져 컴퓨터 몇 대와 휴대전화, 학문적 저술도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토티는 지난 2009년 7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한족과 위구르인 간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사회불안을 선동한 혐의로 두 달가량 구금됐고 지금까지 모두 약 10차례 출국을 금지당했다.
한편 지난 28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사처(莎車)현에 칼로 무장한 일단의 괴한들이 나타나 경찰서 및 정부청사 사무실을 공격했다. 이들 중 몇몇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시민들을 공격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망가뜨렸다. 테러사건 발생 직후 사처현 전체가 완전히 봉쇄돼 차량과 시민들의 출입도 완전히 통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처 현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에도 9명의 테러리스트가 칼을 휘두르며 경찰서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그중 8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신장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에서도 올 4월과 5월에 잇따라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4월 30일 우루무치 기차역 폭탄테러로 범죄용의자 2명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또 5월 22일 우루무치 시내 중심의 인민공원 인근 지역에서는 자폭테러가 발생해 31명이 죽고 94명이 부상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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