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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큰손들 제주 이어 ‘홍대 앞’ 땅도 야금야금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8.01일 14:16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면세점에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가 쇼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일대에선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상징적 거리인 서울 ‘홍대 앞’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홍대 앞이 중국 관광객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을 겨냥한 건강식품 및 면세 쇼핑점에 중국 자본 투자가 잇따르더니 인근 연남동 화교타운 자본까지 가세해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연남동 화교타운에서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와 합정역 일대로 이어지는 상권에 중국인들의 투자가 급증한 결과 마포구에서 중국인이 취득한 땅은 지난 1년 동안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중개하는 전문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31일 오후 2시 연남동은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로 가득했다. 대략 1시간쯤 머물다 버스들이 떠나면 이내 다른 관광버스가 그 자리를 채웠다. 좁은 2차로는 이런 버스들로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근처 건강식품매장으로 줄지어 들어갔다. 인근 사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줄줄이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화장품 면세점으로 향했다. 면세점 안은 이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밖에서 몇 십분씩 기다렸다 입장하기도 한다. 이 쇼핑관광은 한국 여행사와 중국 여행사가 제휴해 운영하는 여행상품의 일부다. 연남동, 홍대 앞, 합정동 일대에 산재한 이런 매장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홍대 부근에 이런 광경이 등장한 건 3년쯤 됐다. 마포구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 44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24곳이 2010년 이후에 생겼다. 대부분 건물을 구해 중국인 대상 여행사를 만든 뒤 주변에 다른 건물을 얻어 면세점을 여는 형태로 확장한다. 이는 중국 자본이 세계 각국에서 지역상권을 장악할 때 사용하는 특유의 전략이라고 한다. 세계 곳곳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나 서울 대림동 등 중국인 밀집지역도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화교 A씨 일가도 이렇게 사업을 확대해 홍대 인근에 부동산 3건을 소유하고 있다. 1998년 동교동에 C여행사를 설립한 뒤 2008년 T여행사, 2013년 J면세점을 잇따라 세웠다. 중국 여행사와 합작해 쇼핑이 포함된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그 사업을 확장하며 땅과 건물을 매입해온 것이다.



서교동의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최근 몇 년 새 이 일대에 중국인 큰손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다”며 “주로 대로와 인접한 넓은 땅을 사서 화장품 면세점이나 요식업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화교들이 사업자금을 대주기도 하는데 이 경우 투자금 규모가 기본이 3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희동 사천교 삼거리 인근에는 한 화교가 1620㎡(490평) 규모의 땅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동산중개업자 C씨도 “홍대 앞뿐 아니라 최근에는 망원동에 661㎡(200평) 정도 되는 땅을 매입한 중국인도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중국인의 토지 취득 규모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마포구가 집계한 외국인 토지 취득 현황을 보면 중국인이 매입한 땅은 2012년 3월 2410㎡(729평)에서 지난해 3월 2864㎡(866평)로 늘더니 올 3월에는 배 이상 불어난 5789㎡(1751평)로 급증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연남동 일대는 화교 타운이 형성돼 있어 중국인 음식점이 예전부터 많았다”며 “음식점이 많으니 면세점이 잇따라 들어섰고, 여기에 마포가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목이다 보니 중국인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의 부동산 및 관광·요식업 투자가 늘면서 대형 거래를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일명 ‘에이전시’도 생겨났다. 이들은 잘 아는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거래를 성사시키고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커미션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중국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이런 중개에 나선다고 한다. 중국 투자자들이 이들을 통해 한국 땅이나 건물을 알아보는 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한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부동산업자야 법정 수수료를 받지만 이런 브로커들은 훨씬 많은 수수료를 챙긴다. 정확한 규모는 그 사람들만 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직접 거래하지 않고 브로커를 내세워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황인호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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