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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라도 날 욕했을 것…배신감 알기에, 더 자숙" (이수근)

[기타] | 발행시간: 2014.08.14일 15:33

[Dispatch=서보현기자] "저라도 저를 욕했을거에요. 그 배신감 잘 알고 있습니다"

김포공항 입국 심사대. 비행기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 틈으로 작은 술렁이 일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한 남자를 향하고 있었다. 옆사람과 수근거렸고, 그의 이름을 내뱉기도 했다.

가시 돋힌 시선은 아니었지만, 따뜻하지도 않았다. 분명, 그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도망치진 않았다.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피하지도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어쩌면 이건 그가 처한 현실이었다. 모두가 알아보는 친숙한 얼굴. 하지만 반갑게 다가서는 사람 없는, 어색하고 불편한 기류. 게다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까지….

지난 13일 밤.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우연히, 이수근을 만났다.



불법 토토. 그리고 자숙기간 8개월. 그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집 밖을 나서는 일이 드물어졌다. 이수근은 "집에서 아이들과 주로 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다"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에 적신호까지 켜졌다. 지병이었던 '통풍'이 극심해졌다. 실제로 이수근은 한 쪽 다리를 절고 있었다. 이날도 치료차 일본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한동안 괜찮았는데, 요즘 증세가 심해졌어요. 너무 고통스럽더라고요. 지인 소개로 일본에 있는 유명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죠. 약 처방을 받고 왔습니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탓이었다. 하루 아침에 방송을 중단하면서 마음의 병이 생겼다. 그 사이 몸도 상해버렸다. 악재의 연속, 고통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마음 속이 복잡합니다. 아직 제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아마도 이 자체가 제가 받고 있는 벌이겠죠.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변명이나 해명을 하고 싶다곤 하지 않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불법 도박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빚어진 지금의 상황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수근은 "내가 잘못한 일이다. 죄송할 따름이다. 계속 반성하고 있다"면서 "내게 실망하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나라도 나를 욕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래도 속상한 마음은 미처 다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수근은 예능 대표 MC였다. 국민 예능이었던 '1박2일'의 주요 멤버였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얼굴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하루 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고, 광고주에게는 2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사랑으로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았지요. 지금은 그 책임을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린 것이 많았으니 책임도 큰 게 아닐까요?"



방송 복귀는 꿈꾸고 있을까. 이수근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에는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했다. 지금은 TV를 보면서 동료 및 선후배들의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낙이다.

"감히 복귀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어떻게 그러겠어요. 저는 웃음을 드려야 하는 개그맨입니다. 그런데 사건 이후 고개를 못들겠더라고요. 이것도 잘 이겨내야겠죠."

이수근은 대중이 자신을 받아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사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약없는 기다림이엇다. 하지만 그 자체가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용서받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질까요?"

지난 해 12월, 이수근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그는 혐의를 인정,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사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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