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국씨(오른쪽)가 동참자들과 함께 모금에 관해 예기를 나누고있다.
조선족들 사선에서 헤매는 동포 구조
(흑룡강신문=하얼빈)김명숙 기자 = 가장 어려운 절벽에 섰을 때 누군가가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일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칭다오시 청양구에 살고 있는 권원국(28세, 연길)씨가 한국에서 비자연장을 하러 혼자 칭다오에 왔다가 중풍에 걸려 죽음의 벼랑끝에 갔던 최성해(59세, 용정)씨를 구해줘 작은 감동을 만들어가고있다.
청양 보룽광장에서 애완견 가게를 하고 있는 권원국씨는 가게옆에 초라한 옷차림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온몸에 상처투성인 한 조선족아저씨가 며칠째 노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차마 눈뜨고 그대로 볼 수 없었다. 집으로 데려와 씻겨주고 옷도 사주고 하루 세끼 식사도 대접하면서 친인처럼 정성을 다해주었다. 알고보니 최아저씨는 20년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 한국에서 돈벌이를 하다가 비자연장으로 칭다오에 왔다. 갑자기 중풍에 걸려 가지고 온 돈을 다 쓰고 거리에 나앉게 되었으며 한국에 있는 아들 둘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렵게 연락이 된 매제 역시 나 몰라라 냉정하게 전화를 끊었다. 의지할 데 없이 청양바닥을 헤매다 행운스럽게 착한 원국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원국씨는 아저씨를 와리에 위치한 한국인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해주기 시작, 이 사연을 알게 된 김봉동 원장은 초기 치료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치료를 해주었다.
청양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는 박호산씨는 이를 그냥 볼 수 없다며 세계한인무역협회 칭다오지회 사무실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김혁 회장은 주저없이 지원금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권원국씨의 노력으로 예삐꽃방과 뷰티아트홀 등 청양의 30여 개 가게 사장들이 너도나도 모금을 해 현재까지 4천 위안의 현금이 모아졌다. 아저씨가 한국에 가기전 칭다오에서의 치료비와 생활비는 보장된 셈이었다. 칭다오 모 여행사에서는 고맙게도 한국 가는 티켓을 부담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름을 알리는 것을 거부했다.
권원국 씨는 알고보니 사실 이렇게 착한 일을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2006년 창사 공항에서 출근하던 시절 쓰촨성 원촨지진 현장에 가서 자원봉사도 했었으며 주위 사람들의 안 입는 옷을 수집해 이름모를 산재지역에 많이 보내주었다. 그외 깐쑤성 모 산간지역의 어린이에게 학비를 무려 4년동안 지원해주기도 했다.
권원국씨의 선행에 감동한 김성군(31세, 도문)씨도 함께 사랑을 베푸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