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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업의 산실 '처쿠카페' 가보니…리옌훙 꿈꾸는 청년들 '북적'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9.11일 10:14

▲ 중국 베이징시 중관춘에 있는 창업카페 ‘처쿠카페’에서 지난 5일 창업 지망생들이 노트북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다. 처쿠카페는 월 100위안을 받고 창업 지망생들에게 사무공간과 사무기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는 바이두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중관춘 북부 창업거리(創業大街)에는 ‘제2의 리옌훙(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 창업자)’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창업 카페인 ‘처쿠(車庫)카페’다.

지난 5일 가본 처쿠카페는 한국의 PC방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약 330㎡의 공간에 20대 중·후반 정도 돼 보이는 젊은이들이 오밀조밀 모여앉아 노트북 화면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진즈선 카페매니저는 “중국 IT업계의 스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나 리옌훙 바이두 회장도 한때 저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 100위안에 창업공간 제공

2011년 문을 연 처쿠카페는 중관춘 지역의 대표적 창업 카페로 꼽힌다. ‘처쿠’는 차고(車庫)를 뜻하는 중국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시에 있는 자신의 집 차고에서 창업했다는 점에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중국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회사 란쉰의 투자총괄 책임자를 지낸 쑤디 사장이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와 투자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 카페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100위안(약 1만6700원)만 내면 사무공간부터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까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진 매니저는 “처쿠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사람끼리 각종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곳에서 만나 공동으로 회사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페 입구 왼쪽 게시판에는 동업자 또는 직원을 찾는 구인 광고가 빼곡히 붙어 있었다.

카페가 처음 생겼을 땐 이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이곳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사례가 하나둘 알려지면서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진 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최근 청년 창업을 적극 독려하면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처쿠카페가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 200여개의 창업 카페가 생겨났다.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까지 나서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창업 활성화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판단이다.

국무원은 올초 사업자 등록 때 필요한 최소 자본금 규제를 철폐했다. 허베이성은 지난달 28일 발전개혁위원회와 교육청 주최로 ‘제1회 창업혁신경연대회’를 열었고,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같은 날 청년창업원을 설립했다. 산둥성 지닝시는 올 들어 7월까지 총 398만위안을 청년창업 자금으로 지원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11년부터 둔화됐지만 신규 취업자 증가폭이 커지는 주된 이유는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를 기록한 이후 2011년 9.3%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2012년과 지난해엔 7.7%로 추락했다. 하지만 중국의 신규 취업자 수는 2010년 1168만명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1310만명까지 불어났다.

○창업 지망생-투자자 매칭 시스템 구축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처쿠카페를 찾는 중요한 이유는 투자유치의 편리성 때문이다. 카페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일부 벤처캐피털(VC), 엔젤투자자, 인터넷 기업 등이 이곳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카페 개설 이후 처쿠카페에선 총 130개 정도의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이 중 70개사가 처쿠카페를 통해서 자본금을 조달했다. 카페에선 매월 한 차례 정기적으로 창업 아이디어 발표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서 창업 준비자와 투자자들 간 즉석 면담을 통해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3월부터 이곳에서 창업을 준비 중인 팡린하이 씨(25)는 “과거에는 창업하려면 창업 아이템을 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투자자를 물색해야 했다고 들었다”며 “처쿠카페에서는 투자자들이 알아서 돈을 들고 찾아오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사업계획을 짜는 데만 몰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최근 처쿠카페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모바일 미디어 통신 등이다. 진 매니저는 “중국은 시장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한 편”이라며 “다만 요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대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가진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실리콘밸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중관춘 지역에서의 창업 열기가 향후 중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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