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발모狂' 흔해… 강박증의 일종
청소년 탈모 원인도 스트레스나 유전 등 원인이 성인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중고생의 경우 탈모는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는 '발모광(拔毛狂)' 탓에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강박증의 일종이다.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석 교수는 "발모광은 주로 19세 이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데, 증세가 심할 경우 머리카락을 뽑은 두피에 상처가 나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발모광은 불안·우울감 등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발모광은 따로 치료받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머리카락을 뽑는 횟수나 양이 많아서 눈에 띄게 탈모가 생기면, 이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증세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
발모광이 있는 청소년은 혼자 있을 때 머리카락을 뽑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 등 가족이 알아채기 쉽지 않다.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으면 그만큼 습관이 몸에 배었다는 뜻이다.
자녀의 머리카락이 끊어져 있거나, 탈모 부위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듬성듬성하다면 발모광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발모광 치료는 인지행동요법을 통해 머리카락을 뽑는 게 나쁜 버릇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평소에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여서 머리카락을 뽑기 어렵게 만들거나, 자신의 나쁜 습관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행동을 기록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