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연예 > 스타
  • 작게
  • 원본
  • 크게

박경림 "'슈퍼맨 돌아왔다-아내편' 할 뻔 했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9.17일 10:03

박경림, 사진제공=코엔미디어

10년이 지나도 세상은 변하지 않더라.

남성 위주의 예능판은 이어지고 있고, 그곳에서 여성 예능인이 메인으로 설 자리는 패션이나 육아 프로그램 정도다. 그게 아니면 남자 MC를 도와주는 보조 MC나 패널 정도다.

박경림도 변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아! 네모네' 얼굴은 그대로고, 감기 걸린 목소리도 여전하다. 물론 그 사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그 아이가 벌써 여섯 살.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박경림은 여전히 정글같은 남성 위주 예능판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고,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벌써 1년이 넘은 MBC FM4U '두 시의 데이트' 진행. 동 시간대 컬투라는 골리앗과 맞붙는 악조건 속에서도 차곡차곡 청취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주년 특집으로 국내 라디오 최초로 걸으면서 생방송을 소화했다.예고 없이 청취자들을 찾아간 깜짝 방문 이벤트. 청취자들에겐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됐다.

그런 그가 철저하게 여성 관객들만을 위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박경림은 "여자들이 결혼을 하고 남편과 아이가 생기면 사생활이 없어진다. 우리 콘서트는 철저하게 여자들 나름대로 사생활을 갖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시간대도 평일 공연은 오전 11시에 한다. 이유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갔다가 하교하기 전에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평소 '인맥의 여왕'으로 유명한 박경림이 준비한 토크 콘서트. 게스트에 대한 관심은 당연지사다. 그는 "게스트 때문에 우리 공연을 오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토크 콘서트에 왔는데, 멋진 게스트를 만난다면 그것 자체가 깜짝 선물을 받는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MBC '뉴 논스톱'의 파트너였던 조인성이나, 영화 제작발표회로 연을 맺은 정우성 등 톱스타들이 출연하지 않느냐'는 계속된 질문 공세에 박경림은 "사실 여성 관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었다. '나에게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질 때,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주제였다. 그렇다면 멋진 남자 스타이지 않겠느냐. 여기까지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 게스트는 일부에 불과했다. 박경림이 콘서트를 계획하기까지는 1년 넘는 시간이 걸렸고, 본격적 준비 작업은 3개월이 넘어간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99년도에 토크 콘서트를 했었다. 그때는 여자들을 위한 콘서트라고 정하지는 않았는데, 갓 스무살이 됐을 때였다. 그저 날 찾아주는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깝게 교류하고 싶었다. 노래 콘서트도 있지만 토크 콘서트도 얼마나 재밌는가. 그래서 시작했다." 이어 "게스트를 가수 이소라와 모델 이소라, 당시에 톱스타들이었던 감자골 4인방(김국진 박수홍 김용만 김수용), 태진아와 송대관 등 이렇게 뭔가 연관된 분들을 함께 초대했었다. 결과적으로 재미있는 기획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번에도 박경림의 아이디어는 그칠 줄 몰랐다. "'욕 해주는 여자, 울어주는 여자, 놀아주는 여자, 밥 해주는 여자' 등 코너가 마련됐다. 각 코너들에 맞는 토크와 퍼포먼스가 펼쳐질 것이다. 평생 욕을 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 욕 연습 중이다.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도록 욕을 해줘야 오는 관객들도 속풀이가 되지 않겠는가."



박경림, 사진제공=코엔미디어.

▶ "연예인은 끊임없이 새 것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사실 그가 토크콘서트를 여는 것에 대해 결정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정중하게 거절해왔다. 임신과 출산 후, 방송을 쉬다보니 찾아주는 사람이 자신감이 예전만 못했기 때문.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소속사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기도 했다. 소속사에 자신의 책상과 컴퓨터가 있었으니 말 다했다.

박경림은 "프로그램 기획 회의에도 참석했다. 꼭 출연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배워보고 싶었고,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곤 KBS2TV 인기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꺼냈다. "사실 육아 예능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만들 때, 나는 육아에서 해방된 아내들을 데리고 신나게 노는 번외편을 만들고 싶어서 이야기도 나눴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그게 빠지고, 남편들만 다루게 됐다." 얼굴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리곤 자신감을 극복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라디오를 통해서 많이 극복했다. 라디오를 하니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 듣지 않나. 요즘 방송 트렌드를 보면 새로운 사람을 좋아한다. 새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그게 공식처럼 됐다. 하지만 내가 오래됐다고 해서 기회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사람도 새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내가 찾아야 한다. 내가 찾아서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살도 4kg나 빼고, 운동도 열심이다.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토크 콘서트를 5일이나 해야하는데, 체력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우리 공연의 반은 관객들이 채워야 한다. 관객들 스스로 고민을 말하고,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주는 방식의 코너도 있고, 모든 공연에 있어서 관객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가 없다. 힘든 일도 혼자 생각하기보다 옆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풀어지는 경우가 있지 않나. 무엇보다 오늘 하루 박경림의 콘서트에 와서 잘 놀고 간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거 같다'란 생각이 들 때, 훌훌 털어버리고, '오늘 하루 너무 행복했다'는 느낌이 남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

박경림의 토크콘서트의 키워드는 '선물'이다. 365일에서 하루 쯤은 나에게 '선물'을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더불어 그는 오는 11월에는 엄마들을 위한 꿈을 다룬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선배나 동료 엄마들의 고충을 인터뷰하고,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역시 엄마들에겐 '선물'이 될 것이다. 여하튼 박경림이 바쁠수록 '선물'을 받을 기회는 많아지겠다. 그가 더 많이 바쁘게 살기를 살짝 희망해 본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38%
30대 1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25%
30대 2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친이 치매를 앓았었던 방송인 '이상민'이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아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에서는 김승수와 이상민이 병원을 찾아 치매검사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상민은 '치매'를 걱정하는 김승수를 따라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하이브 CEO, 어도어 사태에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나"[연합뉴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두고 불거진 사태와 관련해 "회사는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확인한 후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가

ASOIF, 세계륙상련맹 올림픽상금에 우려 표시

ASOIF, 세계륙상련맹 올림픽상금에 우려 표시

하계올림픽 국제종목국제련맹련합(ASOIF.이하 '하계올림픽협회')은 4월 19일 세계륙상련맹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최근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4월 10일, 세계륙상련맹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을 수여

삼림, 초원, 강, 호수… 이런 자연자원에 '호적' 생겨

삼림, 초원, 강, 호수… 이런 자연자원에 '호적' 생겨

자연자원부는 4월 22일 우리 나라의 자연자원 권리확인등기(确权登记)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약 100개 중점구역에 대한 공고 및 등록이 완료되였다고 밝혔다. 자연자원 통합권리확인등기 수류, 삼림, 산령, 초원, 황지, 갯벌, 해역, 무인도, 매장량 확인 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