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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청춘', 제작진의 불편한 '갑질'이 재밌는 장면인가

[기타] | 발행시간: 2014.09.20일 11:26
[오마이뉴스 우동균 기자]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tvN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라오스 편이 좋은 반응을 얻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출연진 유연석, 손호준, 바로의 조합이 '신의 한 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돈을 빼앗고 준비 없이 비행기에 태워도 구차해지지 않는 젊음을 무기로 내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소 짜증이 날 상황에서조차 그 상황을 유쾌하게 만들 줄 아는 그들의 성격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에게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 준다. 자신의 본 모습이 어느정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여행과 가난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려는 모습 속에서 그들에 대한 호감도는 형성된다.

▲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 출연중인 유연석, 바로, 손호준

ⓒ CJ E&M

그러나 이 호감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편집은 오히려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끼친다. 19일 방영된 <꽃청춘> 2회에서도 유쾌한 에너지가 분출되는 그들의 젊음에 시선을 고정할 때, 갑작스럽게 불편한 장면이 끼어들었다.

시작은 그들의 장난 때문이었다. 이들이 자전거 대신 제작진의 오토바이를 빼앗아 타는 장면이 연출되었고 제작진은 할 수없이 자전거를 타야 하는 굴욕을 선사 받았다. 예능적인 장면으로 얼마든지 가치 있게 흘러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제작진은 실수를 한다. 그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가기보다, 결국 그들이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으로 몰아간 것이다. 제작진은 이후, '힘들어서 못 찍겠으니 알아서 찍으라'며 그들에게 카메라를 넘겼고 세 사람은 자신들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의기소침해 했다.

이후 제작진은 '그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려고 한 것'이라며 '기분이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한참 가라앉은 뒤였다. 정말 제작진이 세 사람에게 자유시간을 주려고 한 것이라면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선 안 됐다.

사람은 인과관계를 생각해 행동할 수밖에 없고 말투와 분위기로도 상황을 파악한다. 하필이면 장난을 친 바로 뒤에 지치고 짜증나는 말투로 '힘들어서 못 찍겠으니 알아서 찍으라'고 말하는 것을 그들이 기분 좋게 받아들일 리 만무했다. 이러한 모습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강압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19일 방영된 tvN <꽃보다 청춘>의 한 장면

ⓒ CJ E&M

무엇보다 제작진이 그들 우위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꽃보다>시리즈는 언제나 프로그램 출연진의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힘든 여행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보려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기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기싸움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서로가 동등한 관계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을 때 재미가 있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출연진에게 패널티를 주려 하고, 출연진은 그런 패널티를 피해가려고 고군분투하는 그림이 웃음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이 웃음을 던져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간의 '힘의 관계'가 대등하고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였다.

그러나 <꽃보다> 시리즈에 처음 출연하는 이들은 이와 같을 수 없다. 결국 세 사람은 기분이 상한 듯한 제작진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며 침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청자는 제작진의 감정이 아니라 이 세 사람의 감정에 따라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이들에게 이미 긍정적인 감정이입을 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제작진이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드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제작진이 실수로 그런 행동을 했든 고의로 그런 행동을 했든, 해당 장면이 이 세 사람의 자유로움을 억압하는 행동처럼 비춰진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이승기나 이서진, 혹은 유희열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어도 그들은 똑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이 출연진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이번 회에서만큼은 도를 넘었다.

그들은 캐릭터로서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젊음'을 만끽하는 그들에게 집중하는 한, <꽃청춘>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뽑아낼 수 있다. 그런 그들의 여행에 타인의 불친절한 간섭은 편집이 되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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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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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하는거 바서 내가 꽃청춘 볼때 왜서 기분이 이상햇는지 이해가 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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