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권고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우리 국민의 1일 평균 총당류 섭취량은 65.3g으로 1일 총열량의 13.4%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는 2년 전보다 감소한 수치지만,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로 2010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8.8g이었지만 2012년에는 40.0g으로 늘었다.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연령별로는 12~18세가 80.0g으로 총당류 섭취량이 가장 많았고, 19~20세가 70.9g, 6~11세 69.6g, 30~49세 68.4g 순이었다. 가장 많은 당류를 섭취하는 12~18세의 경우 음료류가 당류를 섭취하는 주요 식품으로 지목됐다. 무심코 마신 음료수로 과도한 당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당류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면 뇌의 구조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대학 의학센터 연구진에 따르면 혈당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뿐 아니라 뇌의 해마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제 기능도 하지 못했다. 당류가 해마를 위축시켜 뇌와 기억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 당류는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이나 비만을 유발한다. 특히 식후에 습관적으로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습관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식사 직후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우리 몸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된다. 그런데 이때 당류가 많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혈당이 다시 올라가고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췌장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 때문에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보통 탄산음료가 건강에 나쁠뿐 과일주스의 경우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100% 생과일주스가 아니라면 첨가당이 함유된 과일 맛이 나는 설탕물에 불과하다. 과일주스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고 음료수를 마시는 것으로는 과일을 먹었을 때만큼의 비타민 섭취가 불가능하다. 또 포만감이 적어 많이 먹기 쉽다. 실제로 식약처 조사 결과 과일주스와 탄산음료가 청소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음료수를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음료를 구입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류는 전체 섭취 열량의 5~10%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한데, 이는 25~50g에 해당하는 양이다. 따라서 음료를 마시거나 가공식품을 먹을 때 하루에 섭취하는 총 당류의 합이 50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때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되, 쓰여진 수치가 1회 제공량 기준인지 총 섭취량 기준인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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