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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조선족장례문화 표현문화로 부활된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9.30일 14:40
소설가 김춘택씨의 중국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한 일가견

조선족장례문화의 부활을 주장하는 소설가 김춘택씨

중국조선족장례문화가 날이 갈수록 외면받고있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마저 아득히 사라져가고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우리 장례문화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작가가 있다. 바로 중국조선족소설가 김춘택(43세)씨이다.

고향이 안도현 영경향 고등촌인 김춘택씨는 불과 2000년도까지만 해도 상여장례문화의 맥락이 줄곧 면면이 이어져왔던 고향마을의 장례문화를 중심으로 《죽은이를 보내는 산자들의 례의》라는 제목하에 중국조선족장례문화관련 특별기고들을 《예술세계》잡지에 련재하면서 세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전 김춘택작가와 만나 중국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한 담론의 시간을 가졌다.

《저는 아직 40대 초반이고 또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족장례문화에서 젊은이들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자격미달로 폄하해 장례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국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해 내가 아는것만큼 더 이상 늦추지 말고 표현해야 한다는 미루어버릴수 사명감을 느끼고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우리 중국조선족들에게 중국조선족장례문화가 그다지 행해지지 않을뿐만아니라 그다지 기억되지 않는 엄연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반성때문입니다.》

김춘택씨는 누구도 사라지고 또 망각돼가고있는 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해 선뜻 나서서 붙잡고 부활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없는 현실을 생각할 때 젊은이면 어떻고 결혼 안한 몸이면 어떠랴 싶어서 나름 조선족장례문화의 부활을 위한 노력을 하고있다고 솔직하게 작가적인 량심을 터놓았다.

내두산촌에서 거행된 조선족상여장례식의 한장면 /사진 강동호

지금 중국조선족사회에서 행해지는 장례문화를 보면 토장(土葬)문화는 거의 없고 화장(火葬)문화만 행해지고있다. 국가의 장례정책에 의한 장례문화의 변화는 불가항력적이긴 하지만 화장문화에서 우리의 장례문화인지, 한족들의 장례문화인지, 아니면 서양의 장례문화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풍경들이 심심찮게 보이는것이 안타깝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춘택씨는 현재 우리의 장례문화는 여러 버전이 혼용된것으로 극히 기분 나쁘게 이색적이라고 강조, 즉 사자에게 절이 생략됨과 동시에 상복대신 양복이나 원피스를 입고 경례를 하는것은 서양버전이요, 령구의 머리맡에 명정(銘旌) 대신에 전(奠)자를 크게 쓰는것은 분명히 잘못된 한족버전이라고 지적했다.

김춘택씨가 중국조선족의 장례문화를 고집하는것은 우리 민족의 장례문화에 바로 우리 민족 특유의 무게와 깊이가 있는 효와 례의, 사상과 철학이 깃들어있어 우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문화적인 량식이 되기때문이다.

김춘택씨에 따르면 그의 할아버지는 중국조선족장례문화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울만큼 장례문화와 풍습에 밝은 사람이였고 그의 부친도 할아버지의 계승자로서 동네 장례문화에 많이 관여해왔다. 어릴 때부터 조부와 부친 등 웃세대들로부터 중국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해 많이 듣고 또 동네의 많은 장례들을 보고듣고 느끼면서 김춘택씨는 중국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한 일가견을 가지게 되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화장장례가 위주인 현실에서 토장장례문화를 고집한다는것도 현실적이지는 않다. 김춘택씨는 우리의 장례문화를 화장위주의 장례문화에서 토장장례문화로 바꾸자는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잊혀져가고있는 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재인식과 무형문화재보호의 조치는 현시점에서 더는 미루어버릴수없는 매우 필요한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것이 바로 김춘택씨가 조선족장례문화에 대한 특별기획을 쓰고 또 련재하면서 세상에 알리려 적극 노력하는 자세이다. 현재 김춘택씨는 또 총글자수가 30만자에 달하는 조선족장례문화에 관한 장편소설도 집필중에 있다.

김춘택씨는 글로만 조선족장례문화를 적어둘것이 아니라 조선족장례문화를 정기적인 표현문화로 승화시켜 직관적인 장례문화표현을 위한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선족전통장례식의 한 장면 /사진 강동호

김춘택씨는 조선족장례문화의 표현기지로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을 선정했다. 내두산촌은 지금까지도 마을에 상여회와 상여가 보존되여있고 조선족장례문화가 맥락을 이어오고있는 유일한 고장이다. 내두산촌 로인협회 김종국회장도 김춘택씨의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적극 지지해나서고있다.

특히 장백산아래 첫동네 유일한 조선족마을로 소문난 내두산촌은 조선족장례문화표현을 마을의 관광대상으로 내세우면서 조선족장례문화의 정기적인 표현을 계기로 조선족장례문화의 보존과 계승발전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김종국회장은 소개했다.

요즘 김춘택씨는 장례문화의 부활과 계승발전을 위한 중국조선족상여문화협회 설립과 내두산촌을 중국조선족장례문화표현기지로 만드는 일에 동분서주하고있다. 국경절기간에 마을입구에 장승도 세우고 상여도 수선하고있으며 장례문화표현에 필요한 내용과 절차 만들기에 바삐 보내고있다.

명년 8월쯤이면 내두산촌에서 공식적인 무형문화재로서의 조선족장례문화가 표현문화재로 부활하게 될것이라고 김춘택씨는 말했다.

《장례문화는 결국 효의 문화입니다. 날이 갈수록 장례문화를 잃어간다는것은 결국 효의 문화를 잃어버린다는것과 같은 말입니다. 전통문화가 없는 민족은 결국 희망없는 민족이 아닐가요? …》

김춘택씨의 말처럼 이제 젊은 놈이 장례문화에 대해 재수없이 왈가왈부한다거나 상투도 올리지 못한 놈이 장례문화에 대해 주절거리며 망자들의 얼굴에 똥칠을 한다고 나무랄 계제도 못되였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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