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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도 오픈소스로 만든다

[기타] | 발행시간: 2014.10.23일 13:39
인공지능(AI)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내가 입력한 키워드로 정확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엔진? 내가 그동안 읽은 책 목록을 바탕으로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인터넷 서점? 아니면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리는 무인자동차?

앞서 이야기한 사례는 사실 인공지능과 거리가 멀다. 주어진 정보와 명령을 근거로 특정한 기능만 수행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이라기 보다 인간의 지능을 흉내낸 '지능형 서비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엄밀히 따지면 인공지능은 사람이 만든(인공), 사람처럼 생각하는(지능) 컴퓨터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벤 괴르첼 오픈코그재단 회장은 진짜로 생각하는 컴퓨터를 만드는 일을 널리 알려진 인공지능(AI)과 구별해 '인공범용지능(AGI·Artificial Global Intelligence)’이라고 불렀다.

▲10월15일 오후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무대에 오른 벤 괴르첼 오픈코그 재단 회장(왼쪽). 오른쪽은 뇌과학자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벤 괴르첼 회장은 오픈소스로 인공범용지능을 만드는 오픈코드(OpenCog)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 연구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돈도 많이 든다. 과학으로 따지면 기초과학 분야이기 때문에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할지라도 기초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품이 많이 든다. 벤 괴르첼 회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연구”라며 “다른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법을 고도화하는 다른 연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을 서비스에 접목해 이윤을 얻으려는 기업이나 정부가 특정 목적을 갖고 운영하는 연구소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오픈코그재단은 오픈소스로 인공지능을 만든다. 지난 10월15일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벤 괴르첼 회장을 만나 물어봤다. “왜 오픈소스로 인공지능을 만듭니까?”

인공지능 개발, 일개 기업이 하기엔 역부족

벤 괴르첼 회장은 인공지능 개발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맡겨두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생각하는 기계(인공지능)를 만드는 일은 한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초기 단계인데다 광범위한 작업입니다.”

인공지능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간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조금씩 흉내내는 정도다. 기업이 '밑빠진 독'같은 인공지능 연구에 무작정 돈을 쏟아붇기란 퍽 어려울테다. 당장 돈이 되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광범위한 분야를 깊이 연구하기에 기업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 벤 괴르첼 회장이 오픈코그재단을 꾸린 까닭이다.

이윤 좇으면 기초 과학 연구 힘들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조직의 특성상 인공지능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여러 전문가의 손을 빌려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이유다.

“사람의 지능을 20% 정도만 따라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도 수천조달러를 벌 수 있을 겁니다. 기업이 당장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이기고 계속 기술 개발에 힘쓸 수 있을까요. 어렵다고 봅니다. 그 수준에 멈춰 최대한 돈을 벌어들이겠죠. 이윤 추구라는 목표는 과학 발전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나온 연구결과를 실용적으로 응용하는 편이 어울리겠죠.”

오픈소스로 개발하면 연구 결과 풍성해져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전세계 연구진의 집단지성을 빌려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양한 환경에 있는 많은 개발진이 손을 맞잡으면 몇몇 기업보다 훨씬 풍성한 연구가 이뤄진다고 벤 괴르첼 회장은 설명했다. 인공지능에 오류가 생겨도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으니 누구나 바로잡을 수 있다. 영화 에 나오는 ‘스카이넷’ 같은 인공지능이 나오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꽃핀 리눅스처럼 인공지능 역시 꽃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는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대기업 한 곳이 소유해 이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길 원치 않습니다. 그누(GNU)나 리눅스처럼 오픈소스로 운영되길 바라죠.”

그렇다고 연구에 필요한 경제적 자원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벤 괴르첼 회장은 스스로를 “과학자면서 사업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 홍콩에 회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연구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을 증권거래소에 접목했다. 기계학습을 통해 주가 변화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읽어 미래 주가 변화를 예측하는 서비스다. ‘잘 들어맞느냐’고 물으니 벤 괴르첼 회장은 "아직 시험 가동 단계지만 아마 잘 작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픈코그재단과 별도로 회사를 차린 이유가 "이런 프로젝트는 회사라는 환경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상욱 기자 nuribit@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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