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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랄라, 오바마에 ‘일침’…“세계를 무장시키지 말라”

[기타] | 발행시간: 2014.10.23일 11:27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17)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세계를 무장시키지 말라’며 일침을 날렸다.

당돌한 17세 소녀가 세계를 움직이는 53세의 대통령에게 따끔하게 충고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유사프자이는 전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포브스 30세 이하 정상회의’에서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총 대신 책을 보낸다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프자이는 이날 행사에서 “내 메시지는 매우 단순했다”며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총을 보내는 대신 책을 보내주고 무기를 보내는 대신 선생님들을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한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냐고 묻자, 유사프자이는 그가 “매우 정치적으로 대응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 30세 이하 정상회의’에 참석한 말랄라 유사프자이. [사진=NBC방송 캡처]

파키스탄 출신인 유사프자이는 11살 때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파키스탄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하며 어린이와 여성인권 문제를 전 세계에 알렸다. 이에 탈레반은 지난 2012년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말랄라에게 총을 쏴 보복했고 머리에 총을 맞은 그는 영국에서 수술을 받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후에도 그는 여성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하며 꾸준히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유사프자이는 이날도 필라델피아 자유메달(Liberty Medal)을 수상했다.

이 상을 주관하는 젭 부시 미국 국립헌법센터(NCC) 의장은 선정 이유에 대해 지난 6월 “억압 속에서도 평등과 자유를 위해 맞서 싸웠다”며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지도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개혁을 이끌 힘이 있다는 것을 그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으로 말랄라는 노벨평화상과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모두 받은 7번째 인물로 기록됐다.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은 1989년 필라델피아시가 제정한 상으로 인권 신장에 공헌한 이에게 상을 수여한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의 옛 수도로 이 상은 건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ygmoon@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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