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마 타고 축하현장에 들어서는 정재순 할머니
생신상을 마주하고 감개에 젖은 정재순 할머니
백두산양로원 100세 조선족할머니 생신 잔치 벌려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10월 19일 칭다오 산하 지모시 서원장에 위치한 백두산조선족양로원(원장 김설화)에서는 성대한 잔치마당이 펼쳐졌다. 이 양로원에 입주한 정재순 할머니가 100세 생신을 맞으면서 백두산양로원을 비롯한 칭다오시민족단체들에서 효도상을 마련한 것이다.
정재순 할머니는 1915년 10월 11일 한국 경상남도 로영군 연초면 옹이에서 출생, 20세에 제씨 집안에 시집갔다. 항일투사인 남편 제치인은 자주 밖으로 나돌았고 그때문에 정재순 할머니는 갖은 고생을 다 겪으면서도 불평불만없이 홀로 5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냈다. 현재 자식들은 교사, 국영공장 직원, 기술자, 회사 사장 등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맏아들은 78세에 달한다.
정재순 할머니는 지금도 바느실을 꿸 정도로 기력이 좋으시며 틈틈히 자식들의 일손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백두산양로원 손옥남 전임원장은 축하발언을 통해 “정재순 할머니가 장수하실 수 있는 원인중 하나가 자신을 잊고 남부터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가짐”이라면서 “칭다오조선족사회에서 쉽지 않게 100세 노인이 나타난 것에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 노인를 따라배워 베푸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가족을 대표하여 세째 아들 제지용씨가 답사를 올렸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백두산양로원 전체 직원들은 물론 여성협회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며칠전부터 준비를 도와주었으며, 서원장로인협회서는 전날부터 생신상을 차리는 것을 협조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퉁씬왠조선족노인협회에서는 노인에게 축하의 춤을 추어드리려고 50여 리 길을 달려오기도 했으며 특히 중국사자연회(中国狮子联会) 칭다오회원 관리위원회 우애서비스팀(友爱服务队)에서 타민족분들이 나와서 현장 봉사를 해주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기업협회, 노인협회, 여성협회, 향우연합회, 한국인병원, 연변대학 칭다오동우회, 민주평통칭다오협의회, 사단법인 나눔과 보람복지회 중국지회 등 단체들에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