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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 가을에는 '뿌리 음식' 먹어라

[기타] | 발행시간: 2014.10.26일 06:51
#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 근무하는 이모씨(44세). 그는 업무특성상 끼니를 거르거나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이 많다. 그러다 식사를 하게 되면 많이 먹어둬야 한다는 생각에 폭식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와 같은 식생활이 계속되면서 서서히 체중이 불기 시작했다. 한번 불어난 체중은 줄지 않았고 이는 곧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비만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식습관을 바꾸고 저칼로리·저염식을 먹기로 했다. 처음 2주 동안에는 공복감이 심했고 평소 폭식하던 습관 탓에 빈혈증세도 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증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정상 혈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후 한달 만에 3.8kg을 감량한 그는 3개월 동안 몸무게가 총 5.8kg 줄었다.

현대인들에게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즐겨먹는 인스턴트 식품과 고열량 식사는 만병의 근원으로 꼽힌다. 바쁜 일상에 쫓겨 운동량마저 부족하다면 건강을 심하게 해칠 수 있다.

특히 각종 성인병의 주원인인 비만은 자칫하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적은' 체중이 아닌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외모를 떠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건강한 삶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을 누리는 기본조건이다.

잘 먹으면서도 건강하게 체중을 적정수준으로 줄일 수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저열량·저염식으로 만든 '힐링푸드'라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환경친화적인 천연·유기농식품이라면 더욱 좋다. 건강한 삶을 위한 힐링푸드를 소개한다.

◆보양식 안 부러운 제철 힐링 식재료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캇에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떨어진다. 여름철 활발히 움직인 몸이 피곤을 느낀 탓이다. 이럴 땐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기력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가을에 수확한 뿌리 식재는 보양식 못지않다.

9월부터 12월까지가 제철인 우엉은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이다. 우엉 1회 분량(25g)을 섭취하면 식이섬유를 하루 권장량의 4.46%를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우엉에는 식이섬유 중 셀룰로오스나 리그닌 등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우엉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전분이 적고 대부분 신장 기능을 향상시키는 이눌린으로 구성돼있다.

우엉을 이용해 만든 '우엉떡갈비정식'은 전연령층이 좋아하는 메뉴다. 핏물을 뺀 소고기와 잘게 다진 우엉을 분량의 양념재료와 함께 차지게 치대 준비한다. 반죽은 넓적하게 빚어 단호박, 마늘과 함께 180도 오븐에서 20~25분 정도 노릇하게 구워내 마무리한다. 이때 우엉의 제 맛을 느끼려면 껍질을 벗긴 우엉을 그대로 채 썰어 요리해야 한다.

연근도 대표적인 가을 뿌리 식재료 중 하나다. 연근에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 함량이 풍부해 미용과 변비에 효과가 좋다. 연근 속 식이섬유는 장벽을 적당히 자극해 장의 활동을 촉진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또한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과 신경세포를 구성하는 레시틴이 많이 들어 있다. 자른 부분이 검게 변하는 것은 떫은맛이 나는 탄닌 성분 때문인데 탄닌은 항산화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근을 활용한 '연근&마&송이버섯 구이'는 고기와 함께 곁들이면 단백질 소화를 촉진시켜 궁합이 잘 맞는 요리다. 연근과 마는 껍질을 벗겨 적당한 크기로 썰고, 송이와 함께 180도 오븐에 15분간 구워내면 된다. 여기에 플레인 요구르트를 뿌리면 상큼한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연근은 껍질을 벗기자마자 갈변현상이 나타나는데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대표 보양식재료 중 하나인 인삼은 대개 10월에 수확한다.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은 잘 알려진 대로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지방세포의 분화를 저해해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삼은 장기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진대사율과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보양재료로 많이 쓰인다. 최근엔 국내 연구진을 통해 인삼이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고, 그 영향이 다음 대에까지 미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삼을 이용한 '인삼닭죽'은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대표적인 힐링푸드다. 20분정도 불린 쌀과 찹쌀에 표고, 당근, 수삼을 다져 넣는다. 닭고기는 깨끗이 씻어 물을 붓고 끓인 후 체에 걸러 닭살을 바르고 물은 국물로 사용한다. 참기름을 두른 쌀과 찹쌀을 볶은 후 다진 채소, 건대추, 마늘, 대파를 넣고 볶은 다음 닭살과 국물을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인삼닭죽 /사진=Hazel & 포토그래퍼 김재욱

◆유기농식품 선택해야 하는 이유

환경친화적인 삶이 라이프스타일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천연·유기농 성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기농식품이란 재배과정에서 화학비료와 농약 등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제품을 말한다.

유기농산물은 일반농산물에 비해 필수영양소 함량이 높고 항산화물질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지금까지 발표된 343건의 각종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재분석한 결과 유기농산물에는 일반농산물에 비해 항산화물질이 평균 17% 많았다. 물질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플라바논의 경우 69%나 많았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일반농산물에 비해 유기농산물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건 상식선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항생물질 잔여물, 촉진제, 인공 첨가제, 보존제, 색소나 향 첨가물, 심장병을 유발하는 성분 등이 함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기농산물을 섭취해 암환자가 건강을 회복했다거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했다는 기적적인 사례도 종종 보고된다.

또한 유기농산물은 상생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유기농업은 대부분 생산과정이 번거로운 데다 생산성도 떨어진다. 제초제나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생산자가 직접 벌레를 잡거나 풀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초와 벌레를 죽이는 화학물질이 토양과 하천에 이로울 리 없다. 화학비료의 과다사용은 토양의 산성화, 염류집적, 이화학성 악화 및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오염을 유발한다.

결국 환경파괴로 인한 피해는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다. 조완형 한살림협동조합 상무는 "흙이 망가지면 주변 자연도 함께 파괴된다. 다음 피해자가 사람이란 건 자명하다. 생산자들도 농약중독에 걸리는데 최종소비자가 안전하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상무는 사람도 자연환경도 지키는 게 유기농산물이라고 말한다.

착한 음식을 먹고 건강도 환경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힐링푸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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